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서고에 꽃힌 책들을 이리저리 들춰보디가 눈에 꽃히는 문장이 있어 함께 답변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한울안신문 독자투고에 보내본다.
이뭤꼬에 버금가는 질문일 수도 있겠고 화두로 써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신앙인으로 나를 돌아보는 표준 질문이라 누군가가 물어보면 자동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연마를 해 본다면 어떤지….
<영생을 통해 지닐만한 세가지 질문>이라는 주제로 ▲그대의 서원은 무엇인가?
▲그대는 무엇을 믿고 살지? ▲그대의 취사표준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 세 가지다
언뜻 한두 개는 자동적으로 답이 나오는데 하나는 이것 저것 둥둥 떠다니는 답들이 여러 개다.
부처는 남에게 상처를 주지말아야하는 사람이고 일마다 은혜로 매듭을 지어야 하는 것이라는 부언 이 따라온다. 오호... 하나는 통과, 둘도 패스. 나는 원불교인이니 당연히 믿고 사는 것은 거짓도, 술수도 요행도 없는 것이고 불멸한 것이지.
취사의 표준은 글쓴이가 내려준 정답은 순간 고개가 갸우뚱해지지만 분별주착에 끌림없이 원만 구족한 자리니 나 없는 그 자리인데...어머나..과연 나를 놓아버리니 나가 드러나는 그 자리라는 친절한 답변이 씌여져 있다.
수도인이 구하는 바는, 마음을 알아서 마음의 자유를 얻자는 것이며, 생사의 원리를 알아서 생사를 초월하자는 것이며, 죄복의 이치를 알아서 죄복을 임의로 하자는 것이라는 법문이 주는 나침반 같은 편안함이 있다면 영생을 통해 지닐만한 질문 세 가지도 매 한가지다.
한울안신문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 서로의 생각들을 알아본다면 그 또한 재미있을 것 같다.
11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