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출신 서원한-중곡교당 김교원 교도

1 우리 교법은 천하의 큰 도

2007-11-15     한울안신문


“ 저는 그동안 자신의 일에 확신을 가지고 몰두하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이제 저도 스스로를 던져 몰입할 수 있는 나의 길을 찾아서 행복합니다.


전무출신의 길이 제게 주어진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여의 교당 간사생활을 거치며 우리 교법이 세상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법이라는 확신 속에 내년 2월 영산대학교 편입을 기다리는 중곡교당 김교원 교도.


“교당에서 새벽 4시 45분 기상해서 밤 10시 30분 잠자리에 들 때까지 교무님 모시고 사는 순간순간들이 소중합니다. 특히 불보살 교도님들을 가까이에서 스승으로 모시고 사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 그곳으로 가는 길


이런 소중한 기쁨을 맛보기까지 그는 남보다 먼저 방황을 시작했고 오랜 시간을 자기 자신과 싸워야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신세계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학과 공부에 대한 회의로 휴학을 하던 중‘원불교’이름만 보고서 교당을 찾아가 2년 간 청년회 활동을 했다.


군대에 입대하면서 원불교와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고 제대 후에는 대학 복학에 의미를 두지 못한 채 다시 방황이 시작되었다. 건설 노동자로 7년을 사는 동안 사회 여러 부류의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육체 노동으로 힘든 중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왠지 제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원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스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책들을 읽던 중 중요한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장르가 어떻든 책들은 ‘마음작용’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더군요. 그때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원불교에서 많이 들었던 기억에 다시 교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 다시 찾은 원불교


10년 만에 다시 찾은 원불교, 그해에 찾은 영산성지가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이야…. ?영산성지 순례 후에 100일 동안 108배와 정전 100독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방황은 이제 끝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정전을 읽고 또 읽으며 ‘원불교 교법이면 누구나 성불할 수 있겠구나’하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더구나 이 교법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교무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


그동안 다른 일들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기쁨을 교당 간사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남들은 힘들어 하는 좌선도 어렵지 않게 즐기고 있고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 집심과 관심으로 행하는 무시선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


어느 곳을 가든지 9인 선진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영산, 그곳에서 자신의 대서원을 오롯한 마음으로 키울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 ‘교원이는 진실하고 정성스러워 어디서나 잘 살 거다’는 추천교무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성불제중의 큰 뜻을 이루는 데 작은 불씨가 되기 위해 오늘도 매 순간 마음을 모은다.


박혜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