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들의 가교 되고 싶어
1 기타로 보은하는 ... 종로교당 황만웅 교도
지난 일요일 종로교당에서는 어버이날 기념으로 전 교도들에게 떡과 음료수를 공양했다.
작년의 노래공양에 이은 어버이날 기념 두 번째 뜻 깊은 행사였다. 교당의 교도들까지 제 식구 챙기듯 기념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이쁜 마음을 가진 활불단이 소리 없이 준비했던 것.
활불단은 30~40대의 젊은 법동지들이 모인 단 조직으로 마음공부와 친목도모를 하며 교당의 크고 작은 행사에 활력을 불어 넣는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 활불단 일꾼부부
활불단을 이끄는 리더 황만웅 교도, 그는 2년 전부터 기타를 배우고 있다.
“전 음악에 전혀 소질이 없어요. 교당의 법회 분위기를 좀 더 활기차게 만들고 싶어 매 주 두 시간씩 기타를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교당 행사에 제가 힘을 보탤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올 대각개교절 기념식 때도 활불단 단원들이 모여 피아노와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공양을 했다고.
교도님들께서 자신들이 부르는 노래와 악기연주에 흥겨워하시는 것만 봐도 즐거워 단원들은 기꺼이 바쁜 시간을 쪼개 화음을 맞추고 정성을 보탠다.
“저희 활불단 단원들은 이름 그대로 살아있는 부처들입니다. 행사 때마다 기꺼이 앞장서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도와주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원로교도님들의 정신적 물질적 도움과 격려는 활불단 기틀을 마련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구요. 저희 활불단은 원로교도님들과 젊은 교도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활불단의 총무로 그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아내(이성연 교도) 덕에 원불교를 알게 된 그는 현재 종로교당의 청운회 부회장과 활불단의 단장과 6단 단장까지 교당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
입교 당시 ‘제 발로 교당 청소를 해 보겠다’고 다짐했던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 모든 일이 순리대로
“저는 어떤 틀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데 원불교에 빨리 적응한 것을 보면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 따라 원불교에 처음 왔을 때 인간으로서 생활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기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외의 또 다를 일들을 찾아 보은하면서도 황 교도는 항상 뭔가 부족감이 느껴져 교무님과 교도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 되는 한 더 열심히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그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힘든 고비가 그리 많지 않았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가정과 회사에 어렵다 생각되는 일이 있을 때 기도하면 마음이 안정되었고 그 후에 어려운 일들은 순리대로 풀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교법을 기준 삼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상대의 처지에서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한 그이기에 당연한 것이 아닐까?
박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