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가족교화어찌할꼬? (2)

2018-08-31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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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바로 교당에 데리고 다녔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나라가 잘 살게 되서 죄 짓지 않고, 마음만 바르면 사는 걱정은 크게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교당에 데리고 가서 교무님께 맡기면 그 인성교육이 절로 되어 심성이 착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간혹 아이들이 법회 중에 시끄럽게 방해를 하기도 했지만 교무님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 관대하게 대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어린이회, 학생회, 대학·청년회에 다니면서, 모태신앙이라고 큰소리만 치고 마음공부는 별로 하는 것 같지 않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순화되어 사춘기도 잘 지나고 자기 능력에 맞게 학교에 진학하고 졸업 후 직장을 잡아서 현재까지 자력으로 잘 살아 가고 있습니다. 학생회와 대학생회 때 만난 친구들과 사회에 나와서 모임을 갖으며 성실하게 살고 있지만 부모의 욕심이라면 좀 더 마음공부를 하고 신심이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교당에 어린이가 몇 명 안 되니까 어린이회가 잘 되는 교당으로 보낸다면서 먼 교당까지 간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어린이들은 법회를 보는것보다 교무님을 만나서 같이 대화하고 지내면 절로 순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사이 과학문명이 너무나 빨리 발전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정신의 자주력을 길러 주어야 사회 나와서 중심을 잡고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학교를 나오고도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기서 가족교화 제3 원칙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무조건 교당에 데리고 가서 교무님을 만나게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가족교화 중 가장 유념하고 정성을 드리는 것은 며느리입니다. 저는 며느리를 교도 중에서 보기를 원했는데 아들들이 교도 숫자를 불리려면 비 교도라야 한다면서 교도가 되겠다는 다짐을 받고 결혼을 시켰습니다. 며느리들이 결혼을 하자마자 남편을 따라 교당에 나오고 있지만 남편이 교당을 빠지면 자신들도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고, 신심이 깊어지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지만 지속적으로 불공하고 있습니다.


며느리 교화 방법은 대종경에 나오는 노부부의 효부 만들기 실지불공 법문과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유지비, 각종 회비 등을 대신 내주기도 하고, 봉공회 물품을 사주기도 하고, 놀러갈 때 비용도 주고, 손자들을 봐주기도 하고, 가족기념일이나 제사날 등에 기원문을 읽고, 독경도 같이 하며 원불교 신앙 분위기에 젖게 하는 등 불공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잘못하여 한 마음 돌리면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가족교화의 제4 원칙은 며느리 교화는 유리구슬 다루듯이 유의해서 꾸준히 실지 불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고향은 경북 선산입니다. 좌산상사님께서 종법사 재임시절에 읍면 단위 교당설립 방침에 따라 20여 년 전에 부산 동래교당 연원으로 상가 건물 2층에 전세로 선산 선교소가 생겼습니다. 고향에 교당이 들어서게 되니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봉불식 때 신촌교당 교도님들이 많이 참석하여 축하해 주셨습니다. 초대 교무님의 정성으로 저의 어머니도 입교하여 교당에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열반 하신 후 고향집이 저에게 상속되어 집에 딸린 토지 100여평을 교단에 희사하여 그 땅에 법당과 생활관을 8년 전에 신축했습니다. 경북 지역이라 교화도 어렵고 교무님 혼자 애쓰시는데 크게 도와 드리지 못해 늘죄송합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