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교당순방팀, 교화현장 찾아 답을 구하다
교구 63개 교당, 절반가량 방문 교당별 종합평가 시급성 대두
원기104년 서울교구의 고무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교구 교화비전 수립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교당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덕천 서울교구장과 박오진 교의회의장, 노현성 사무국장이 60여 개 교당을 순방 중이다. 3월6일에 시작된 교당순방은 이달 17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첫발을 떼고 쉼 없이 달려온 덕분에 이제 절반을 남겨놓고 있는 순방팀은 “교화현장이 생각보다 더 열악하다, 이 일을 어찌 할꼬 하는 마음이 든다”고 중간평가를 하면서도 “어려운 교당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교화해 보고자 하는 교무님들을 뵈면 오히려 힘이 난다”고 변화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3월28일에는 순방팀과 함께 종로지구 사직교당과 종로교당을 방문했다. 순방팀을 반갑게 맞이한 각 교당 교무진과 교도회장단들은 1시간가량 함께하며 교당 현황을 보고했다. 이어 박 교의회의장은 교당교화를 위해 교구가 앞장서 지원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선방 개설’과 ‘어린이합창단’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교구장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교도들이 행복한 교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앙심을 일깨울 수 있게 법회 식순이 바뀌어야 하며, 지역교화 활성화와 청소년교화 거점교당 마련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현장을 독려하고 동행의 뜻을 전달했다.
이날 방문한 사직교당은 5년 전 리모델링을 통해 교당 벽을 허물고 선방과 교리공부방을 개설해 열린 교당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극복해야 하는 과제로 노령화에 따른 교도 편중 문제를 짚으며, 지역사회 교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에 가까운 교당 다니기 운동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종로교당은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서울교구의 중심교당으로서 면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층 교화에 힘을 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최근 시민들이나 외국인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종로구 익선동을 인근에 두고 있어 이 지리적 이점을 교화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과제로 부각된다.
한편 순방팀은 4월17일까지 교당방문을 마치고, 지구별·교당별 종합평가를 통해 교구 교화비전의 실질적 기초자료로 삼을 예정이다.
취재=강법진
04월0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