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당이자 모두의 수반지 교당, 한강교당

교화지형을 그리다

2019-05-01     정지수 객원기자
한강교당이

[한울안신문=정지수 객원기자] 9호선 구반포역에서 도보로 길어야 5분. 반포주공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이곳 상가 3층에서 교화대불공 300일 기도 회향 및 대각개교절 특별정진기도 해제식이 열리고 있다. “교당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희망과 기대가 제 개인으로서는 굉장히 크고 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마침 박보성 교도가 감상담을 발표하며 눈물짓자, 모두가 박수로 격려한다. 하나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심이 된 한강교당이다.

하나의 이름 한강교당

반포·남서울교당이 원기 102년 ‘한강교당’이라는 이름 아래에 뭉친 세월이 어느덧 3년째. 정적인 성향을 지닌 반포교당 교도들과 동적인 성향의 남서울교당 교도들은 서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기 때문에, 한강교당은 마치 퍼즐을 맞춘 것처럼 단단히 결합했다. 굳이 변화를 말하자면 교도 수가 증가했음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어느 곳 새로운 환경에 처해도 주인이 되고 한가족이 되어 교법으로 공부하는 종교 교당간의 만남이었다. 하나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약속된 이들의 한강교당이라 하겠다. 법회 평균 출석교도는 70여 명. 그중 무려 21명이 법강항마위다.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진 두 교당의 교도들이 만난 덕분이다. 그러다 보니 교당에 대한 신심과 공심은 능히 후배 교도들의 모범이라고.

“수반지 교당이 됨으로써 교구장님을 교감교무로 모시게 된 게 저희에겐 복된 것이잖아요. 한강교당 교도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에요.” 안도창 교도회장의 자랑에 한도운 주임교무도 화답할 말이 무궁무진하다. “우리 교도님들은 언제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세요. 회장님만 봐도 손수 솔선수범하시거든요.” 이제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종교동으로 이사가 새로운 도약을 앞둔 시점. 서로 밀고 이끌며 대종사의 법을 넓혀가니, 통합교화의 모범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롭게 태어날 수반지 교당

간판이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고, 3층에 위치해서 눈에 띄기 힘든 현재의 한강교당. 기존 위치나 옛 건물구조가 못내 아쉽다 보니,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종교동으로의 이동이 설렐 수밖에 없다. 기존 3층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려운 교도들도, 어서 새로운 인연을 소개하고 싶은 교도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한다. 종교동 1층과 2층으로 연결되어 있는 500석짜리 소태산홀에서 법회를 볼 정도로 인원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꿈을 꾸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이전 남서울교당 교도들이 흑석동을 훤히 알고 있다는 것은 한강교당의 자신감에 일조한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의 지리적 이점 역시 교당의 발전 방향을 무궁무진하게 고민해볼 수 있도록 만든다. 코앞에 있는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아니어도,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에서 한눈에 보일 한강변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까이 위치한 흑석체육센터 이용주민들을 겨냥한 방향도 고려할 수 있다. 합창단이나 우쿨렐레 강좌 등 이미 이어져 오던 교도들의 활동이 폭넓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이 교화에 기대치를 높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생각할 부분은 수반지 교당의 역할이다. “우리 교당이지만 모두의 교당이 되어야죠. 때로는 감싸 안고 서로 섭섭하지 않도록 융화해서요.” 법회 식순부터 조직, 운영 방향 등이 새롭게 변화할 것이라는 한 주임교무의 설명. 교당의 교화만큼이나 교구 전체와 함께하는 상생을 목표하고 있다.

5월 26일에 마지막 법회를 보고 27일에 흑석동으로 이사 할 예정이라는 이곳. 이제는 6월 1일 대재를 시작으로 새롭게 태어날 한강교당을 꿈꾼다. “한강이 서해로 흘러가듯, 세계로 흘러가는 교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안 교도회장의 뿌듯한 말에 수반지 교당의 힘이 깃들어 있다.

이산
반포동에

[5월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