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라오스, 고향에 온 느낌

2019 라오스 평화·나눔·문화 체험 한겨레중·고등학생 24명, 5박6일간

2019-08-07     강법진 편집장

[한울안신문=강법진]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평화를 여는 해외 체험활동을 다녀왔다.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해 설립된 한겨레중·고등학교(교장 정명선, 이하 한겨레학교)는 7월19일~24일 2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국제교류활동의 일환으로 ‘2019 라오스 평화·나눔·문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2010년 신영윤 교감의 노력으로 ‘라오스 평화의 댐 건설’로 시작된 이 활동은 올해 9번째 나눔 활동으로 이어졌다.

탈북 경로 중의 하나인 라오스는 한겨레학교 학생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 중 손꼽히는 나라이다. 보통 북한에서 국경을 넘어 중국에 도착하면 버스를 타고 쿤밍까지 가서 산길로 라오스 국경을 넘어 마지막 경로인 ‘악어강(메콩강)’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쪽배에 의지하여 강을 건너면 안전한 태국으로 갈 수 있다. 탈북 경로 중 가장 큰 고비가 되는 ‘악어강’은 죽음과 희망의 의미가 혼재되어 있는 복잡한 장소로 학생들에게는 큰 의미를 지닌 장소다.

이번 ‘2019 라오스 평화·나눔·문화 체험활동’은 학생이 주체가 돼 두 달여 동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평화’ 활동은 탈북 경로를 다시 돌아봄으로써 고향인 북녘에 두고 온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고 평화통일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나눔’ 활동은 방비엥에 있는 ‘소수민족학교(Ethnics School)’의 학생들과 교류활동을 통해 라오스 전통문화와 전통춤을 접하는 시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의 부채춤, K-POP, 한국 음식을 만들어 현지 학생들과 나누는 활동도 진행했다.

‘문화’ 활동은 라오스 문화재 탐방과 전통 시장을 견학하며 라오스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 전통 시장의 모습이 북한 장마당과 비슷하여 학생들이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활동을 이끈 신영윤 교감은 “우리 학생들이 라오스 나눔 활동을 통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아픔을 치유하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라오스를 거쳐 한국에 입국한 김길룡 학생은 이번 활동에 대해 “이곳에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라오스 학생들의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꼈다. 이번 기회에 감사 할 줄 아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소득을 전했다.

8월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