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는 로또?

진밭 천일야화15

2019-12-02     정용진

사드 배치로 뜨거웠던 그날 후로 2년이 흐른 시점에서
사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사드 관련해 거리 캠페인을 하면
‘북에나 가라’는 호통과 욕설은 기본이었다.
‘북한’ 관련한 것이라면,
‘미국’ 관련한 것이라면,
그 어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도 없는
막무가내식 이분법 논리가 판치는 것 같다.

특히나 경상도권에서는
지역적 성향과 더불어 이런 특색이 심할 것이라 생각했다.
여기에 균형자 역할과 힘을 보탠 것이 원불교이다.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원불교를 ‘로또’라고 부른다.
원불교가 없었으면, 사드 싸움이 이렇게 끈질기게 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원불교에서 진밭교에 자리잡고, 열과 정성을 다하는 모습...
한번 불 붙었다 사그라지는 것이 아닌
기도인의 정성으로 
정의에 대한 실천으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고개 돌려보면 언제나 옆에 있는 따뜻한 이웃으로
원불교는 남아 있다.

진밭교 평화교당은 이제 소성리 마을의 일부가 되었다.
사드 철거할 때까지  ‘뚜벅뚜벅’ 행동하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되었다.

사드 싸움으로 나는 원불교를 처음 접했다. 
그런데 교무님들의 무아봉공하는 헌신적인 모습과, 한 명이 참석하든 백 명이 참석하든 늘 한결같이 지극정성으로 평화기도를 올리시는 그 모습에 깊이 감명을 받았다. 마치 종교인의 표상을 보는 듯했다. 그래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입교를 했고 법명을 받았다.
그리고 사드 철거 싸움도 계속하고 있다.

원불교가 로또이듯이
나도 로또에 당첨된 것이다.

 

글/ 부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국장 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