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교당서 대정진기도 5000일 기도 회향식
기도금, 후진양성 위한 원불교 청소년교화사업회로 전달
[한울안신문=강법진] 화곡교당이 새해 첫 일요예회를 맞아 ‘결복교운 교단 2세기를 열어가는 대정진기도 5000일 기도 회향식’을 거행했다. 원기91년 4월 27일 시작된 재가 4개단체 대정진 릴레이기도가 화곡교당 이근수 교도(전 원불교청운회장)의 소리 없는 기도정성으로 5000일을 이어온 것이다.
대정진기도 결제는 재가단체가 중심이 돼 10년 릴레이기도로 시작했지만, 원불교100년성업을 앞두고 재가출가 전 교도가 기도에 합력해 원기101년 4월 27일 3654일간의 대정진기도 여정을 마무리하고 해제식을 가졌다. 하지만 대정진기도를 초창기부터 이끌었던 이 교도와 청운회원 몇몇은 뒤이은 법인성사100주년 기도와 남은 5000일 기도에 소리없이 정성을 모아왔다. 최근 원불교청운회장으로 위촉된 구로교당 김용현 교도회장도 그 주역이다.
대정진기도 5000일 회향식은 화곡교당이 주관하고 초창기 기도를 이끌었던 목동교당 신승국 교도, 한강교당 오대경 교도, 구로교당 윤현공 교도가 참석해 1월 5일 화곡교당 대각전에서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한덕천 서울교구장이 초청돼 설법을 전했다.
회고담을 전한 이근수 교도는 “죽을 때까지 해보자는 결심으로 전국을 다니며 기도했다. 싫은 소리도 많이 듣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 10년 기도를 하며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거든 칭찬과 충고를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월 3일 5천일 기도를 마무리하며 함께 정성을 모아준 모든 기도인들에게 감사를 올렸다. 5천일 동안 모아진 기도헌공금(10억 5천만 원)은 후진양성을 위한 원불교 청소년교화사업회로 전달했고, 오늘 교구장님을 모시고 정식으로 회향식을 갖게 됐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5천일 동안 굽이굽이 고비도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를 이어온 이 교도에게 화곡교당 교도들이 대표로 꽃다발을 전달했다.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설법에서 ‘내 삶을 결정하는 세 가지 힘’에 대해 전했다. 첫째는 어릴 때부터 익혀온 습관(력)이며, 둘째는 자신이 짓고 받는 업력(業力)이며, 셋째는 원력(願力)이다. 한 교구장은 “종교생활을 하는 것은 업력을 벗어나 원력으로 살자는 것이며, 정업은 면하지 못하지만 좋은 연(緣)을 만나서 진급의 길, 은혜의 길로 바꿔 가자는 것이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어 “기도는 자신할 만한 타력(법신불)의 힘을 빌어 업력을 바꾸는 일이다. 근산님은 5천일 기도 속에 삶이 달라졌을 것이다. 끝없이 기도하며 법신불과 함께할 때, 습력이 아닌 원력으로 살 수 있고, 늘 희망을 얘기하고 역경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교당에 정진하는 사람이 많아야 시끄럽지 않다. 화곡교당이 그런 희망제작소가 되길 바란다”면서 일원상 서원문에 담긴 원력을 표준 삼아 공부하기를 당부했다.
이날 5천일기도 회향 축하공연은 화곡교당 전낙원 교도(서울원음합창단 지휘자)의 독창과 볏고을 합창단이 축복의 의미를 담아 전했고, 박근영 화곡교당 교감교무의 감사와 다짐의 말씀으로 회향식을 마무리했다.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