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진정 세상이 넓은지를 아는가?
바탐방교당 이정현 교도 『나는 달린다』를 읽고
나이가 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세상을 보는 눈은 넓고 너그러울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이 나이가 되어 그 눈은 얼마큼 넓고 너그러운가? 나에게 묻는다.
강명구 교도가 쓴 『나는 달린다』라는 책은 ‘지구 한 바퀴 발로 뛴 여행문학’이라는 부제처럼 지구 한 바퀴 거리로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고 유라시아 열여섯 나라를 ‘뛴’ 글이다.
부모가 몸뚱어리를 주시면서 세상을 살아갈 재주를 한가지 주시는데 그 재주를 어떻게 나와 더 나아가 대중을 위해 쓸까?
저자는 <대종경> 요훈품 40장에서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대중 가운데 처하여 비록 특별한 선과 특별한 기술은 없다 할지라도 오래 평범을 지키면서 꾸준한 공을 쌓는 사람은 특별한 인물이니, 그가 도리어 큰 성공을 보게 되리라”라는 말씀을 아버지와의 화해를 평화로의 열망으로 돌려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바꿔 행했다.
“내가 두렵고 고통스럽기까지 할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에 나서는 것은 아버지와 화해하는 엄숙한 시간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작가는 아버지와의 화해를 먼저 말했다. 아버지의 대동강 핏줄이 작가에게 이어져 대동강이 바라보이는 곳까지 달렸다. 더하여 그는 그 화해를 평화와 통일을 위한 마중물로써 대중과 함께했다.
저자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길을 나는 이제 가슴 벅찬 도전가 탐험가의 길을 나서고 있다”라며 자신을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며 마라톤처럼 익스트림 스포츠는 철저히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넘어지고 깨질 때 더 결기를 다진다”는 그는 자기와의 프로 싸움꾼이다.
그는 그 싸움을 대중과 함께 하는 길로 찾았다. 개인의 회환을 대중에게 회향하는 방법으로 돌리며 “남북평화통일이 내가 (달리며) 가는 길보다 더 험하고 멀지라도 남북한 모든 시민들 가슴 속에 작은 불씨로 잦아들어 있는 통일의 꿈을 되살리고 싶다”, “각자의 마음에 통일을 꿈꾸는 그 자체가 중요할 뿐이다”며 그는 쉬지 않고 달렸다. 달리면서 느꼈던 마음과 생각을 ‘아메리카 대륙’과 ‘유라시아 16개국’을 횡단하는 행운과 그곳들에 대한 지식으로 풀어쓴 것이 이 책이다.
저자는 또한 삶 속에서의 공부인의 자세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에 “온전한 평화를 이루는 종교적 깨달음은 수도승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달릴 때 큰 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육체에 온 정신이 집중될 때 큰 평화가 찾아온다는 하늘의 비밀을 알아내고 말았다”면서 “적어도 이것을 즐길 줄 알게 되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즐기고 매 순간 바뀌는 자연환경도 즐겼다”라면서 평화의 시대, 상생 공영의 혁명을 꿈꾸는 강호의 고수로 남아 우리와 함께 어깨 걸고 살고 있다.
이 책을 덮을 때 다시 나에게 묻는다. 나이값에 비해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 너그러워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