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종교연합 환경포럼...기후위기시대 종교·종교인의 역할

국제부 주최, 원불교환경연대 외 공동주관 ‘모두를 위한 기후행동: 행동하는 영성’은?

2021-05-29     강법진 편집장

 

원불교 교정원 국제부가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앞두고 ‘2021 종교연합 환경포럼’(이하 환경포럼)을 열었다. ‘모두를 위한 기후행동: 행동하는 영성’이란 주제로 진행한 환경포럼은 국제부가 주최하고 원불교 종교연합운동 추진위원회, 원불교 UN사무소, 원불교환경연대가 공동주관했다. 

인류가 무심코 파괴해 온 지구환경은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에 맞닥뜨리게 됐고,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자각으로 종교와 종교인이 사회적 책임과 기후행동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를 높인 자리였다.

5월 22일 진행한 환경포럼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WBS원음방송(이하 원음방송) 스튜디오에서 줌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편집 영상은 6월 5일 세계환경의 날에 원음방송 특집으로 방영할 계획이다.

오프닝 법문을 전한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은 ‘기후변화와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를 대오각성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법문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는 전미 종교환경연합 대표인 수잔 헨더샷 목사가 ‘미국의 종교연합 기후행동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국제부 종교연합 시민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실천적 환경운동을 크게 환영한 바 있다. 이날도 시장경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류가 소비를 줄이고 자연과 공존하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데 이는 ‘종교의 근본 가르침’으로 변화시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포럼에는 세 명의 종교인이 각자의 신앙으로 돌아본 기후위기 시대의 행동하는 영성에 대해 대담했다. 대담은 오경석 원음방송 피디가 이끌었고 패널에는 정상덕 참여연대 운영위원(교무),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녹색불교연구소장(불교), 김용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생명평화위원장(천도교)이 참여했다.

유 소장은 “인간이 개발한 과학기술이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의 욕망을 촉진시켰다. 종교도 그 자본의 논리에 편승했다”며 이제라도 종교가 환경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하늘과 분리된 인간의 마음이 자연을 파괴했다. 수운 선생의 개벽 정신을 다시 살려 자연을 회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 교무는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진 자연 앞에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 멈추고 성찰하고 자연 그대로를 보고 참회하는 것이 천지보은의 길이다”라고 촉구했다. 
 

 

이어진 기후행동 실천사례 발표에는 (사)한울안운동 정선희 사무국장의 원불교여성회의 환경계문을 통한 ‘함께살림운동’ 사례, 인도 델리교당 원현장 교무의 ‘라다크의 에코투어리즘 실천 사례’ 그리고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유미호 살림센터장의 ‘그리스도인의 생명 살림 생활영성훈련’ 사례들이 공유됐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조은혜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맹주형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실행위원과 민정희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사무총장이 보다 현장감 있고, 추진력 있는 행동과 정책으로서 환경운동이 필요함을 강력히 피력했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영성, 지속가능한 기후행동 실천을 종교계가 어떻게 협력하여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해 토론했다. 
 


맹 실행위원은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찬미받으소서’의 회칙에 근거해 이웃과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으로 지구 소명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은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인간 스스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내적) 회복해야 하며, 그러할 때 지구도 회복된다고 주장했다. 민 사무총장은 “2019년 8월부터 종교, 시민단체, 개인을 막론하고 환경운동에 관심이 높아졌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후위기 대응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그친다는 것이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보존성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논의돼야 한다”며 생태계에 대한 인식 없이는 시스템 전환을 이룰 수 없고, 결국 개인의 실천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조 사무처장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막상 실천으로 돌아가면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한 편에 기운다. 모두의 기후행동은 기후위기, 생태계 보존에 대한 바른 인식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중요성을 짚고, 향후 종교환경회의가 더 적극적인 행보를 갖춰가겠다고 피력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모두의 기후위기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클로징 법문은 오광선 원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의 ‘모두를 위한 기후행동’으로 맺었다. 이번 환경포럼은 (사)한울안운동, 종교연합청년단의 협력과 종교연합 후원재단·WBS원음방송·원불교신문·한울안신문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