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감정] 신경 쓰이는 법위등급
마음공부 문답감정
원불교 홈페이지에 얼마 전에 들어가 보니 나의 법위가 정특에서 예법으로 바뀌어었다. 좋기도 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 자꾸 신경이 쓰였다. 〈정전〉을 펼치고 법마상전급에 대한 부분과 계문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다. 뭔가 〈정전〉에 밝혀준 대로 수행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모태신앙인으로서 교당에 다닌 시간과 어느 정도 사업성적이 되면 응당 나오는 법위등급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여기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신경이 쓰일까?
난 아침기도를 마치면 CBS 음악FM을 틀어 영어로 나오는 찬송가를 즐겨듣고, 현재 이태석 신부님 자서전을 읽고 있고, 김하종 신부님이 운영하는 ‘안나의 집’에 매월 정기후원을 한다. 이재철 목사님과 법륜스님 말씀도 좋아하고, 수녀님들이 부르는 성가나 찬불가도 좋아한다. 어느 종교를 신앙하든 사람 구실만 제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기에 남편에게도 같이 원불교를 신앙하자고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남편은 결혼 전에 열심히 다녔던 천주교를 신앙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다시 성당에 나가보라고 진심으로 말해보기도 한다.
타종교 교리에 나오는 낯선 단어들을 일원상 부처님이나 사은님으로 바꾸면 핵심내용은 비슷하게 다가온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각 종교에서 말하는 방향성도 별반 다르지 않기에 여러 가지를 종합하여 내 삶에 더욱 집중하고, 나에게 더 엄격해져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문답감정┃
법위사정의 본의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수행의 정도를 알고 법위향상를 도모하고자 함이며 천여래 만보살 회상을 열어준 주세불 대종사의 대자비경륜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3년마다 실시하는 법위사정은 법위측정점검표와 법위기초조사서 등을 통해 삼학의 원만한 수행과 사은 보은의 불공과 신심·공심·공부심 등을 점검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더 채우도록 발원하게 합니다.
〈정전〉 맨 마지막에 법위등급이 있는 것은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고 수행한 모든 결과가 법위등급으로 나뉜다는 뜻입니다. 법위사정이 형식에 흐르지 않고 대종사와 스승의 뜻에 부합이 되도록 더 철저히 공부하고 훈련하자고 우리를 다독이는 일기입니다. 덕분에 법위사정에 대한 제도 정비의 필요성도 일깨우게 되네요.
입교 후 신입교도훈련과 법위등급에 따른 정기훈련, 일상수행의 요법,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공부가 심화되고 기질변화가 되도록 전 교단적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대산종사는 법위향상이 교단의 생명이라 했습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교법의 총설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동시에 수행의 표본을 삼아서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고 했습니다. 시대와 생활에 맞게 사통오달로 밝혀준 교법에 근원하여 실지 생활에서 마음공부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법위향상에 깊은 정진심을 발하기를 바랍니다.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