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교당, 문화·지역교화 아우른 ‘서향회’
첫해 원불교 원묵회 서예대전서 작품 4점 수상
사직교당이 코로나 시국에도 지역사회 교화를 위해 뜻깊은 문화활동을 펼쳤다. 올해 4월부터 교도·비교도·어린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예반 ‘서향회’를 발족해 연말 좋은 결과물까지 얻게 됐다. 6개월여간 붓글씨를 연습하고 각자 완성된 작품을 제10회 원불교 원묵회 서예대전에 출품한 결과 특선 2점, 입선 2점을 수상하게 된 기쁨을 얻었다. 수상자는 이여심 교도와 유홍덕 교무의 작품이 특선에 선정됐고, 오영명 교도와 유홍덕 교무의 작품이 입선에 선정됐다.
사직교당 유홍덕 교무는 “교화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중구교당 오영명 교도가 서예반을 열 수 있게 벼루와 붓을 희사해 줬다. 그렇게 해서 어린이·어른 할 것 없이 합반으로 서예반을 만들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4시 소법당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수업을 했다”라면서 서예를 지도해 준 평원 오혜남(법명 선관) 선생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평원 서예가는 서울서예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실력가로서 중구교당 교도다.
유 교무는 교도·비교도로 이뤄진 ‘서향회’ 회원들의 친목과 교화를 위해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는 서울근교 산행을 하는 등 어려운 시국에도 교화의 뜻을 놓지 않았다. 특히 딸의 친구를 따라 서향회에 들어온 수강생은 “서예를 통해 마음을 바라보고 좋은 법문도 듣게 됐다. 원불교가 친근해졌다”라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원묵회 서예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이여심 교도는 “생각지도 못한 입상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느 봄날 교무님이 무작정 데려가 준 서예반에서 기초부터 세세하게 가르쳐 준 선생님의 열성적인 지도로 열심히 배웠던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 교당을 오가며 한 자 한 자 서예를 익히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교무님과 인생의 선배님들 그리고 예쁜 어린이 부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은혜로웠다. 교당이 딱딱하고 어색한 곳이 아닌 편안하고 법담 넘치는 곳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되었다. 일요법회와 목요 서예반 가는 날이 기다려졌는데 이번 수상으로 더욱 즐겁게 교당을 오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11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