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현장을 다녀와서

70개의 컨테이너 가옥 지원  세계봉공재단, 은혜심기에 앞장

2023-10-25     한울안신문

지난 2월 6일 세기의 대재앙으로 불리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1,300만 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거리로 나왔다. 대지진이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 튀르키예 이재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재단법인 세계봉공재단은 지난 3월 현지조사 및 긴급지원 구호활동을 마치고, 튀르키예 한인연합회를 2차 사업 파트너로 선정해 컨테이너 마을구축 사업인 ‘한국마을’ 건립을 협의하고 70개의 컨테이너 가옥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의 방문 목적은 튀르키예 2차 사업으로 추진된 한인마을 건설지역 이재민들에게 서울봉공회와 세계봉공재단에서 준비한 생활용품을 전달(562가구)하고 지진피해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구호사업 시작 전 지원계획을 수립할 때 협의했던 튀르키예 한인회, 이스켄데룬 시장, 이스탄불 총영사도 만나 사업결과 및 대책을 논의했다.
수많은 국가와 NGO 단체들이 현지에서 구호·복구활동을 펼쳤는데 우리 원불교에서도 은혜심기운동본부(세계봉공재단)가 주축이 되어 모여진 성금으로 컨테이너 하우스를 제공했다. 한순간에 가족도 잃고 생활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간단한 식료품을 제공했다.
우리가 제공한 ‘한인마을’에도 시내 건물들이 파손되어 피해의 참상은 곳곳에서 발견되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재민들은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며 함께 사진을 촬영하자고 요청하는 등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교무님 복장이 천사의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었으리라.
자연 질서와 규칙을 지키면서 주어진 사회 흐름에 순응하고 살아온 이들에게 어떤 인과가 주어져 이렇게 가혹한 어려움을 견디게 할까? 대지진으로 파손되어 도시 기능이 마비된 지역을 다니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천지를 비롯한 사은의 은혜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이번 교무님들과의 방문을 통해 원불교에서 추진하는 해외 봉공지원사업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진이 일어나 성금을 모금하고 전달 및 지원 방법은 현지를 방문해 기관과 협의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금번 방문을 통해 지원한 컨테이너 시설을 확인하면서 그들에게 시급하게 필요한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지진 참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치유해 주는 만남은 원불교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
은혜심기운동본부에서 교도님들의 따뜻한 마음과 기운으로 모아 주신 소중한 성금이 절실한 도움을 줬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튀르키예 방문은 우리 원불교인 모두가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하고 나누는 삶의 모습이었다.

익산 정태현(세계봉공재단 이사, 잠실교당 교도회장)

 

 

10월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