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교화 실습교무 감상담 (2) ‘백문이 불여일견’

한강교당 실습교무 민수연 

2024-06-12     한울안신문

실습기간 45일은 몹시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3년의 학부 기간만큼, 혹은 더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해 듣기만 한 현장과 실제 현장은 천지 차이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 내가 해온 방식은 잊고 새롭게 익혀야 하는 일, 생전 안해본 일 등을 겪으며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조금이나마 유연해지고, 한 일 한 일에 알음알이를 얻을 수 있었던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교화자로서의 삶이 새롭게 인식되었습니다. 지난 수학 기간을 돌아보면 현실 감각도 부족하고 곧잘 매너리즘에 빠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매사 정성으로, 하루 종일 교화 생각으로 가득한 교무님들과 함께 지내고, 교당의 주인이 되어 수시로 내왕하시는 교도님들을 보며 스스로 대조하고, 분발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법회를 앞두고는 마음을 더욱 조심히 사용하고, 어린이 부처님들과 천심을 기르려 하며 마음이 점차 살아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서울 교화 100년 기념법회로 인해 북적이는 소태산기념관과 기쁨 가득한 교도님들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보았습니다. 때로는 사심이 훤히 드러나 남모르게 괴롭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습의 모든 순간들은 앞으로 가게 될 길을 선명하게 그려주었습니다. 
그 길을 넘어지지 않고 잘 갈 수 있도록 남은 대학원 기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종법사님께서 ‘준비’는 많이 할수록 좋다. 아무리 해도 나쁠 것이 하나 없다고 하신 말씀을 이번 실습 기간 중 가슴 깊이 체감했습니다. 어떠한 장애물도 막지 못할 서원과 신성을 세우고, 늘 더 먼 미래를 생각하여 부지런히 준비하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주어져도 성공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대종사님을 비롯한 스승님들께서 바라신 낙원 세계, 일원 세계 건설에 보탬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6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