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구 여성회, 가족캠프 감상담 (1) 소중하고 귀한 인연   

류재은 분당교당 교도

2024-07-10     한울안신문

저는 2022년도에 중3 학생과 결연을 맺어 지금까지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서먹하고 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이도 당시에는 묻는 말에 대답하는 정도였고 아마도 뭔가 어색하고 불편한 마음이 많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핸드폰으로 톡을 하면 그래도 꼭 바로바로 답장을 해주었는데 비록 단답형이어도 그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중3 졸업식에 참석해서 축하도 해주고, 작년에도 졸업식에 참석하면서 미리 만나자고 연락해서 졸업식장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실제 만난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횟수로 3년째 올해 5월 결연식에서 만난 아이는 정말 많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더 의젓해지고 생각도 깊은 아이로 많이 성숙해져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꿈이 직업군인라고 했던 아이는 이제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고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저의 은자녀가 오늘 꼭 오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발목을 다쳐 병원에 가야해서 오늘 참석을 못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오히려 캠프에 못가서 죄송하다며 다음엔 꼭 참가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색했던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일처럼 걱정되는 이 마음은 소중한 인연으로 아이가 제 마음 속에 들어왔다는 것일 거고, 다리가 부러져도 다음엔 갈게요 라고 톡을 보내는 아이도 이제 저에게 마음을 많이 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더 좋은 인연으로 화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