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청소년은 어디 있는가?
1 한울안 칼럼 / 정상덕 교무 , (교정원 교화훈련부 청소년국장)
스티브 잡스는 성공한 CEO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아이콘’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는 애플의 신화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3D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를 비롯해 아이팟, 아이튠즈 그리고 최근의 아이폰에 이르기까지 컴퓨터ㆍ영화ㆍ음악ㆍ휴대폰 산업 등을 망라해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의 삶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인생’처럼, 냉탕과 열탕을 오가며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찍는 것과 같았다. 학창시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부모님 차고에서 창업한 애플이 뜨면서 25세에 일약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경영진과 불화로 30세에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는 비운을 겪게 된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그 후유증으로 무너질 법도 한데, 그는 오뚜기처럼 일어나 다시 새로운 신화창조에 도전한다. 그 이후에도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로 혹독한 시련을 경험해야만 했고,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마음고생까지 감안한다면 그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산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이러한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일을 신념을 가지고 추구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열매가 맺힌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각개교절을 맞이하면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이렇게 꺼내는 이유는, 모든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마음의 서원과 같은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창조와 희망을 실현해 내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내일을 보고 싶은 까닭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원기 96년 대각개교절에도 각 교당과 기관에서는 법잔치, 놀이잔치, 은혜잔치로 법열이 샘솟아 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교당은 분명 우리 마음의 쉼터이고, 평화의 생성지이며, 꿈을 키우며 희망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우리가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벌이는 온갖 잔치에 주인공으로 참여해야 할 청소년들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느냐 하는점 이다. 준비하는 노래마당에 청소년들을 위한 작은 의자는 준비되어 있는지, 쌀 나누기 같은 행사에 소년소녀 가장들의 몫이 남아 있는지 챙겨볼 일이다.
원불교를 건강하게 신앙하는 청소년들이 적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의 무한한 지적 호기심과 창조 에너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우리 교단이 분명히 믿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좀더 가까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귀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야만 한다. 그리하여 그들과 함께 원불교의 내일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믿는다. 우리가 지금 청소년 교화의 일념과 청소년 교무들의 성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원불교에서도 스티븐 잡스와 같은 인물이 나올 것이고, 대종사님이 밝혀주신 세세생생 대각의 길이 계속 되리라는 것을….
교도님들, 교무님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4월이 가기전에 청소년들과 청소년 담당교무(교도)가 중심이 되는 작은 배려 하나 귀뜸해 볼께요! 청소년국에 요청하여 원학습코칭 전문가 초청 학부모교육, 청소년(청년) 장학금 수여, 청소년 담당 교무(교도)와 함께 떠나는 2박 3일 꽃축제 여행 티켓 선물하기 등으로 청소년과 그 담당교무(교도)들을 격려해 주시면 어떨까요? 청소년들의 대각에너지가 힘찬 빛을 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