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종교인이 앞장서자

음식물 쓰레기 연 15조, 종교환경회의 ‘밥과 생명’대화마당

2002-07-15     전재만


원불교, 천주교, 불교, 기독교 소속 23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종교환경회의(공동대표 이선종 교무, 원불교천지보은회)가 7월4일부터 5일까지 「제2회 생태사회를 위한 종교인대화마당」을 열었다. 「연관과 조화를 위한 밥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대화마당은 종교·환경단체 150여명이 참가해 각 종단별로 음식과 생명과의 관계를 조명하고 종교인이 음식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화마당 첫 번째 날에는 ‘생태적 삶을 위한 음식문화와 종교인의 실천’이라는 주제로 연구발표가 이어졌다.
김동인 교무(원불교천지보은회)는 발제문을 통해 “음식물을 통해 사은(四恩)의 공물임을 자각하여 보은행을 다짐하고, 정신·육신간에 새로운 기운을 양성하여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이 광대무량한 낙원세계에서 더불어 살도록 실천하는 것이 원불교 개교의 참 의미를 구현해 내는 진정한 공부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상님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음식물 쓰레기로 연 15조원이 썩습니다. 15조원이면 상암 월드컵 축구장 30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인데,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었을 때 축구장을 10개나 지어야 하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월드컵 경기를 치르겠냐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기장 30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을 일년에 음식쓰레기로 버린다”며 개탄하고 그간 기독교환경연대에서 펼쳐온 ‘생명밥상차리기’ 운동을 소개했다. 발표가 끝난 후 마련된 이야기 한마당에서 김명자 환경부장관은 “소중한 음식을 버리는 동안 세계적으로 6백만의 어린이가 기아로 목숨을 잃어 간다”며 “작지만 작지 않고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종교인들이 은근과 끈기로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는 개개인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개개인이 음식에 대한 감사정신을 일깨우고 실천하는데 종교인이 앞장서자고 결의했다.
종교인대화마당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가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