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
5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 위한 5대 종단 걷기 대회
“이 국화는 쌍용자동차에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교무와 신부, 스님과 목사가 꽃을 건네는 가을 오후, 한아름 꽃바구니를 든 발걸음이 바쁘다. 구호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와 노란 국화, 그리고 5대종단 대표 종교인. 더없이 낭만적일 것 같은 이 자리의 이유는, 바로 지난 4월 22번째 목숨을 잃어야 했던 저 안타까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다.
오전 11시 서울시청광장에 모인 강해윤 교무와 박정우 신부, 도법스님, 이훈삼 목사, 김용휘 한울연대 사무총장(천도교)은 이 쌍용차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하며 생명살림 국민행진을 열었다. 이는 잇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한 약속을 불이행하는 쌍용자동차 측과 긴 투쟁으로 무심해진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33인 종교인 원탁회의’에서 첫 번째 행동을 펼친 것이다.
종교인들은 1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차례로 뜻을 전하고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정부청사 - 충정로 - 마포대교 - 국회의사당 - 여의도공원(약 10km)을 걷는 국민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5월 2646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한지 3년하고도 반, 처음 77일 투쟁 끝에 합의한 사항을 사측에서 지키지 않은 상태 속에 22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생명을 잃었으며 96명이 구속됐다. 허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에 이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텐트’와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와락 크리스마스’같은 공연과 문화제가 이어지고 있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