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출가교역자 변호사 탄생

4 인터뷰 / 최덕문 교무, 변호사 시험 합격

2014-04-26     한울안신문



출가교역자 1호 변호사가 된 최덕문 교무(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3회), 1월 초 시행된 제3회 법무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이웃종교에서도 보기 드문 성직자 겸 법률가가 탄생했다. 11일(금), 현재 6개월간의 법률기관 의무연수 중인 최 교무 그의 소식을 전해 듣는다.



- 법학 공부 하게 된 계기는?


교단에서 누구도 도전하지 않은 부분을 개척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당시 재직 중이던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학생 한명이 법학적성시험(LEET)시험을 준비하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학생에게 법당 나와서 공부하라고 권했는데 교재를 읽어 보니 나도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그 친구는 며칠 지나지 않아 은행에 입사했고, 시험 교재를 안 볼 거면 달라고 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원광대 로스쿨 시험 보고 합격하게 되었다.



- 법률 공부는 어땠나?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게 재미있었다, 성적도 잘 나오니 소질이 있는 것 같아 공부에 자신도 생기고 기존의 사법시험 본 선배들과 친해지면서 공부하는 요령 배워나가서 쉽게 시작한 것 같다.



- 변호사 시험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변호사 시험은 5일간 진행되는데 이틀 시험을 보고 하루 쉬고 또 이틀을 시험 본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참 힘들었다. 합격을 확인한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시험에 떨어지면 불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한 해 2,300명이 시험을 보면 1,500명이 합격하고 800명이 떨어지는데 내 한 생각이 800명을 불행한 사람으로 만드는구나 싶어 그때부터 ‘시험에 합격하나 떨어지나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수험생활을 했다.



-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와 교단적으로 헌신하고 싶은 방면은?


학교 다닐 때 행정법과 민사소송법에 관심이 생겼다. 처음 몇 년간은 법학 전반에 대해 다 배워야한다. 교무님, 교도님들이 법률에 관해 믿고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보은이 될 수 있고. 법률비용이 소송비용 외 자문비용, 등기비용이 있다. 교단의 법률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변호사 면접 마지막 질문이 “교무를 계속 할 거냐?”였다. 난 “교무를 일생 동안 할 것이고 둘 중 하나 선택하면 당연히 전무출신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여기서 변호사로 자격을 갖추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교무로서 교화현장에서 교화하는 것도 교단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만알고 있는 지식을 통해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게 교단을 위한 일이고 교도님들을 위해 일하는 거라면 언제나 기쁨을 다해 임하고 싶다.



- 미래의 법조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당부 말씀은?


원불교 심법(心法)을 알고, 삼학병진 공부를 할 줄 안다면 공부하기에 훨씬 도움이 된다. 공부를 많이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을 보면 쓰는 공부를 한다. 쓰는 공부가 꼼꼼하긴 하지만 쓰는 공부, 보는 공부, 말하고 듣는 공부를 함께 해야 한다. 법학 공부 안에서도 세 가지를 같이 할 줄 알아야 하고, 정신수양처럼 쌓아가는 시간 있어야 하고 사리연구처럼 지혜 나누는 시간이 있어야 하고, 작업취사처럼 답안지 작성하면서 직접 터득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그 안에도 삼학공부가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 고마운 분들께 인사를 전해 달라


이루 다 말하기 어렵지만, 종법사님과 교단 스승님들, 내가 마음껏 공부할 시간 주시고,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 주신 교무님들, 부모님(문화교당 최경도 교무), 집안 살림 묵묵히 해준 정토에게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