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자필멸 회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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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자필멸 회자정리
  • 한울안
  • 승인 2001.03.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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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진통이나마 겪지 않고 계시다가 편안히 열반에 드시기를 간절히 기원 올리고 있다


정석인교도"돈암교당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會者定離)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있다.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고, 만나면 헤어진다는 말인데, 이 말이 바로 내 집안에 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평생 고향에서 묵묵히 농사만 짓고 사시는 형님께서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음식을 삼키지 못하셨다.
병원 진단 결과는 급성 후두암 온 가족이 놀라서 야단 법석이 났다. 형님은 어렵풋이 짐작만 할 뿐 죽음이 목전에 다가온 줄은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보는 가족들은 더욱 안쓰럽기 한이 없다.
환자 자신은 살려고 정신력을 가다듬고 애를 쓰지만 병마는 점점 사람을 말리고 조이는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아침 저녁 법신불 사은님 전에 병마에 시달리는 형님께서 제발 진통이나마 겪지 않고 계시다가 편안히 열반에 드시기를 간절히 기원 올리고 있다. 다행히 아직 진통은 오지 않고 있다.
대종사님께서 나이 40이면 죽을 보따리를 챙기라고 하셨는데 형님께서는 아직 보따리 준비를 하시지 않고 더 살려고 하시니 마음이 더욱 슬퍼진다.

법신불 사은이시여!
살려고 애쓰시는 형님께서 조금이나마 편안히 더 사시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이 동생과 가족들은 오늘도 내일도 두 손 모아 간절히 비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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