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생활화로 모두가 마음의 자유을 얻자
한국고속철도건설지원처장
선(禪)이란 외부로 향해 있던 의식을 자신의 내면세계로 돌려 자성(自性)을 알게 하기 위한 수행방법으로 불교 도교 등 동양종교에서 예로부터 사용해 왔으나 요즈음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심신수련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는 선 또는 기(氣)수련 등을 통한 심신수련이 신체건강을 강화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하는 연구발표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선 또는 기 수련시 자율신경계중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우리 몸의 생리적 환경(호흡 맥박 혈압 등)이 가장 안정적이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현저히 감소 시키거나 뇌파(뇌신경세포가 활동 할 때 생기는 전기적 파동) 검사결과 알파파(초당 8-12싸이클)가되고 엔돌핀의 양이 일반인 보다 2∼3배 늘어난다는 연구결과 등이다.
좌산 종법사님은 신정법문으로 ‘하나로 만들어 가자’는 법문을 내려 주셨다. 본래의 자기
와 하나가 되고 가까운 인연 및 지역사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각 교당에
교도 및 비교도가 수행정진 할 수 있는 ‘선원(禪院)’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일부 그리스도교인 등이 종교적인 관점에서 선이란 불교신자들 만이 하는 수행으로 잘
못 인식하여 명칭에 거부 반응을 갖고 있으므로 그 명칭을 ‘명상센타’라고 하는 것이 좋
을 듯 싶다. 명상(瞑想, meditation)의 뜻이 마음을 안으로 몰입시켜 내면의 자아를 찾거나
종교수행을 위한 정신집중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명상센타의 설치, 운영의 필요성은 첫째, 교당의 이웃 및 지역주민들이 심신수련을 위해 모
든 종교 및 사상을 떠나 교당에서 수련을 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맺는 계기를 마련 할 수
있다. 그들은 수련하면서 스트레스, 긴장 및 번뇌망상에 시달리는 현실세계로부터 자신의 내
면의 세계에 점차 몰입하는 방법을 체득하게 되고 일원상의 수행, 마음공부 등에도 자연스
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둘째, 재가 교도인 경우도 출가 교도와는 달리 대부분 선은 하
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여 포기하고 매주 법회를 보고 기도나 염불에 만족하고 만다. 본래
자기와 하나가 된다는 말은 본래 자기 성품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흔히들 ‘나’라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몸과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나타내는 마음이라고 믿지만 그것은 영원한 내
가 아니고 본래의 완전하고 불생불멸의 영원한 마음체인 자성만이 참 나(眞我)인 것이다. 정
전(正典)의 좌선법에 ‘좌선을 오래 계속하면 필경 물아(物我)의 구분을 잊고 시간과 처소
를 잊고 오직 원적무별(圓寂無別)한 진경에 그쳐서 다시 없는 심락을 누리게 되리라’했다.
교도들의 법력이 증진되기 위해서도 체계적인 지도가 요망된다.
명상센타의 설치, 운영방안으로 첫째, 수련장은 교당의 시설을 활용하고 교무님들이 지도를
하여 신규사업비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둘째, 수련은 과정(초급 및 중급 등)별로 구분하여
수련 효과를 높이고 비교도인 경우 과정별 수련기간을 정하여 많은 사람의 참여기회를 도모
한다. 끝으로, 오늘날 뇌과학에서는 사람의 감정이나 사고력 등 마음과 관련한 모든 것을 뇌
의 역할로 보고 있으며 몸과 마음이 이완된 상태에서 기혈순환이 원활해지고 내부의식으로
깊은 몰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도 교무님들이 경락( 經絡)과 경혈(經穴) 등 인체의 기적구
조나 뇌의 구조와 기능 등에 대한 사전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므로 관련분야에 대한 재교육
이 필요 할 것이다. 일상의 삶 속에서 선의 생활화로 모두가 마음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터전 마련에 교단 차원의 준비와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ymchung@ktx.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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