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연수(중구교당)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안 일어나지는 몸을 일으켜 목욕탕으로 향했다. 신입교도 훈련에 참석 한다고 약속은 해놨는데, 안 가면 일하시는 분들이 낙심할 것 같아 준비를 했다.
훈련 시작, 한진경 교무님과 송은성 교무님의 준비로 만들어진 대종사님의 십상 동영상을 통해 본 대종사님의 구도여행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가슴 속 깊이 올라오는 물음을 해결해 보려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도 해보고 도사도 찾아보고, 스승님 찾아 삼만 리도 해보고, 또 불전도구들의 쓰임새와 사용법, 절하는 방법, 교도로서 해야 하는 심고와 기도 등등 그동안 물어보기에는 쑥스럽고 그냥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던 기초들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좀 창피한 일이지만 그전까지 교리도가 뭔지도 몰랐으니까.
그 깊이가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또한 그 넓음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넓은 품을 지닌 교리도이지만 종교라고 이름붙이기 이전에 그냥 우리 인생의 길잡이, 또는 우주 아니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진리가 아닐까? 다만 우매한 우리가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을 뿐. 이러한 것이 이러한 세계가 있으니 너희도 같이 있자고, 알려주고 싶어서…. 다만 못 알아듣는 우리들이 안타까워 ‘이 일을 어찌할꼬’하며 가슴 치며 고뇌하셨을 대종사님 모습이 아른거린다.
이제 문을 두드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날까지, 그 문안에 과연 어떠한 것이 있는지 보는 그날까지 날마다 신입교도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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