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종교인의 참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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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종교인의 참모습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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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각감상 / 권인옥 교도 , (방학교당)

원불교에 나간다고 하면 원불교는 불교와 어떤 면에서 다르냐는 질문을 친구들에게서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면 원불교의 참모습을 제대로 가까운 사람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주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서투르게 잘못 전달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알고 말해야 참된 교도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불교와 원불교는 기본 교리는 ‘인과응보 심즉시불 자리이타’ 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다른 점은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이라는 점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설법을 펴신 불법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같이 발맞추지 못하고 수도인을 위한 종교에 그치는 데 반해 대종사님께서는 이렇게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불법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고 실천할 수 있는 종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 회상을 여신 것입니다.


요즈음 같이 가치관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참된 자신을 찾기 위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혼자 집에서 경전을 읽거나 강의를 통한 법문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굳이 교당이나 절을 찾아가지 않아도 이 같이 스스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이나 자비를 베푸는 사람도 주변에 많습니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법문을 들으며 공부해 나가지 않는 봉사활동은 기반이 약해 힘들거나 조금만 어려움이 닥치면 흔들리기가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를 함께 하는 삼학이야말로 참 종교의 나아갈 방향입니다. 그런 면에서 높고 깊은 진리를 담고 있는 면에서는 불교나 다름없지만 실천과 생활에서의 대조를 통해 자신을 반조해 나간다는 점에서 불교와 원불교는 다르다고 제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교도로서 해야 할 일도 많지만 무엇보다 입교연원을 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큰 뜻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알고자 하는 사람과 그 앎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입교연원을 달기 위해서는 머릿속으로 법문을 많이 아는 것보다도 교도의 삶 자체가 하나의 본보기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저 사람이 사는 자세를 보니 그 사람이 믿는 종교는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자연스럽게 전도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작은 오빠가 여호화증인입니다. 서울대학교 법대에 재학 중 여호화증인을 믿게 되어 온 집안이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사법고시 2차 합격을 한 후여서 가족들의 반대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할 수 없다고 하며 작은 오빠는 기어이 사법연수원에 가는 길을 포기하고 비교적 근무가 자유로운 외국인 은행에 입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종교를 믿는 올케를 만나게 되어 결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올케는 같이 외국인 은행에 다니다가 결혼 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림살이를 합니다. 물론 다른 가족들과 종교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사나 생신을 기념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종교적 관점에서 오는 다른 점을 제쳐 두고 보면 아버지 어머니께 정말 잘했고 형제자매들에게도 모범이 될 정도로 잘했습니다. 초창기 서로 익숙하게 되기 전까지는 조금 힘들었지만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자식들을 반듯하게 양육하는 모습을 보니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사는 모습 그 자체가 그 종교에 대한 반발심을 없애주고 반듯한 종교인의 모습을 그 속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도 식구들에게 전도활동을 펼치지 않았지만 작은오빠와 작은올케가 사는 모습을 보고 그 종교를 믿는 친구들이 생겨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은 이렇게 사는 자세 자체가 이웃의 모범이 될 만큼 반듯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원불교를 믿는 저는 사리연구와 작업취사를 동시에 잘 해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원불교 교도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회상과 인연이 닿아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작은 오빠네 가족과 우리 집안은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며 위하며 살고 있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많지만 원불교 교도라는 중심이 확실하게 서 있는 덕분에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크게 엇나가지 않고 다시 마음을 바로 잡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 마음을 담을 몸도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 다같이 함께 마음공부 몸공부 잘해나가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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