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인과의 틀 속에서 운용됩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받게 되는 이치는 호리도 틀림이 없지요. 원불교는 빌기만 하면 되는 이기적인 종교가 아니라 자타력을 병진하게 하여 우리 스스로가 주인이 되게 합니다. 원불교의 가르침에 눈 뜨다 보니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조하며 공부하게 되더군요.”
# 스스로 찾은 교당
매주 법회 날에 노트 한쪽에는 주보를 붙이고 그 옆쪽에는 설법 내용을 요약해서 꼼꼼히 정리한 후 시간 날 때 다시 복습하며 법문을 가까이 하고 있다는 중화교당 전제인 교도.
“교리도를 보면 그 내용이 너무 치밀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광대무량하고 지공무사한 진리를 어쩜 그렇게 간단명료하게 도식 하나로 표현하셨는지, 대종사님께서 대단한 선각자임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전 교도가 원불교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이제 겨우 2년. 전주 서신교당 교도회장을 역임한 형님과 형수님의 남을 배려하고 주위 인연들과 친화하며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며 원불교를 종교로 갖고 싶어 2년 전 스스로 교당을 찾았다.
그의 연원인 형님은 원불교와 관련된 책을 추천해 주었고, 교리문답에도 막힘없이 그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그 또한 시간 날 때마다 독경 CD를 듣고 교전을 읽으며 생소한 원불교 용어는 ‘용어사전’을 곁에 두고서 용어들의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그 단어가 갖는 철학적 의미까지 정확히 알려고 노력한다.
# 교리공부로 가족화합
교전공부뿐만 아니라 마음공부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전 교도. 원불교 교도로 한걸음씩 자리매김해 가는 그를 보며 1년 전 부터는 아내(이서희 교도)도 교도가 되었고 삼남매까지 교당을 찾는 일원가족이 되었다.
“전 가족의 울타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했어요. 아내는 성당을 다니며 봉사도 열심히 하였는데 지금은 가족 모두 일원 가족이 되어 기쁩니다.”
그는 요즘 아내와 교리도, 대종사 십상, 솔성요론, 일원상서원문 등을 서로 문답하며 공부하는데 서로에게 상승효과가 있어서 더욱 재미지다고 말한다. 그 속에서 자연스레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는 대화가 많아지고, 교리공부하며 서로의 세정을 알아주다 보니 웃는 날이 더욱 많아졌다고.
전 교도는 요즘 교당에 새 교도가 오면 멘토가 되어 주려는 목표아래 열심히 노력 중이다.
“교당을 처음 찾았을 때 주위에서 멘토해 주는 교도가 없어 궁금했던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니 갑갑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제 경험을 살려 신입교도가 교당을 찾으면 궁금한 것에 대해 자신 있게 알려주는 능력 있는 멘토가 되어 새 교도들이 보다 수월하게 원불교인으로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나만의 원불교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 속에 깊이 자리 잡는 원불교가 되길 간절히 염원하는 전 교도.
그는 법신불 일원상을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모시고 살고 있으니 새로 시작한 사업에도 두려움이 없다며 하루하루가 은혜로운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다.
박혜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