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얹은 삶, 기적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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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얹은 삶, 기적의 비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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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료검진으로 교화하는 ... 서초교당 은명규 교도



“독경만 해도 왠만한 병은 다 나아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진리에는 거짓이 없기 때문이라는 탁 트인 바리톤 음성, 은명규 교도(법명 세광, 서초교당)의 확신은 한의사로서의 삶과 그가 직접 겪고 있는 ‘기적’에서 비롯된다.



# 지역교화를 위한 출장무료검진


“작년 5월 콩팥 양쪽을 다 못쓰는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았어요. 평소 안 좋기는 했지만, 그땐 숨이 차서 세수도 못하고 먹는 대로 토해냈죠. 병원에서 중환자실을 권했을 정도니까요.”


한의사라는 것을 밝히고 ‘내 몸 내가 챙겨보겠다’며 퇴원을 하면서도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8년 전부터 챙겨온 이 생의 보따리가 있으니 겁날 것이 없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은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기도와 독경을 더 열심히 했어요. 두 달 전에는 신림동에 중풍치매예방센터를 열어 내 몸도 챙기고 더 많은 복을 짓자 생각했죠.”


매달 첫째, 셋째 주 목요일마다 흑석 2, 3동 독거노인들의 중풍과 치매를 검진해 온 은 교도, 몸은 힘들었지만 복전을 더욱 단단히 챙겼다. 첫째 주 일요일엔 여주교당, 셋째 주 일요일엔 음성교당을 오가며 해오던 무료검진도 계속 이어갔다. 한의사로서의 경험을 세상에 돌리자는 보은봉공정신과 지역교화에의 의지로 시작한 일이었다.


“아프다고 집에만 있으면 진짜 환자가 됩니다. 더구나 건강이 받쳐줄 때까지 계속한다고 서원했던 일이에요. 한 달에 한번씩 뵈며 정도 많이 들고 선연들도 맺었으니, 이보다 어떻게 더 보따리 잘 챙길 수 있겠습니까, 허허.”


아침마다 큰 소리로 독경을 하고나면 부쩍 건강해지는 걸 느꼈다는 그, 얼굴이며 언어, 걸음걸이까지도 하루하루 달라졌다. 몇 년 전이라면 모를까, 환하고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은 불과 7개월 전 중환자실을 권유받았던 사람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다.


# 두려움도 흔들림도 없는


보따리 챙기기


“35년 전 종로교당 권도원 교무님의 권유로 합창단 지휘를 하게 된 게 인연이에요. 당시 전문 지휘자로 교회와 성당에서도 지휘를 했었는데 원불교가 유독 좋더라구요.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나는 인과응보의 이치, 그리고 원불교 사람들의 가득찬 자비심이 저를 결국 진리전으로 끌어준 거죠.”


20년 전 서초교당으로 옮겨 올해 법호인회 회장을 맡게 되기까지 그의 삶의 표준은 늘 ‘우리 사은님’이었다. 원불교 교도가 되면서 누구를 만나도 겁나거나 불편함이 없고, 그러다보니 복짓는 일에 상없이 솔선수범하게 된다는 그.


“아내(이경행 교도)에게도 자식들에게도 늘 말했어요. 나는 좋은 데로 가게 될거니까 절대 걱정하지 말라구요. 혹여 상이라도 생길까봐 교무님께 여주교당, 음성교당 말씀 안 드렸는데….”


센터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불전과 법문 액자, 혹 관심 가질 사람들을 위해 수북히 쌓아놓은 교단 언론지들. 육신은 고단하고 아프다해도 복 짓고 은혜나누기를 멈추지 않는 그. 날로 건강해지는 기적의 비결이란,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이 법 이 진리 안에 있었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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