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포토에세이
“도시의 95%가 파괴된 타클로반은 거대한 쓰레기장”, “며칠째 생필품도, 식수도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장은 무법천지 그 자체입니다.”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습니다. 레이테섬의 주도(洲島)인 ‘타클로반’을 비롯한 필리핀 중부 일대는 참혹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아비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은 물론이겠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그곳, 사방에 시신이 널려 있는 도시는 교통과 통신마저 모두 끊겼고, 식료품 공급도 사실상 전무한 형편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 피해 지역에선 고였던 물이 조금씩 빠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현장은 엉망이라고 합니다. 도시의 거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진흙투성이의 거대한 쓰레기장의 모습을 하고 있는 ‘타클로반’은 사태 수습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현지 구조대조차 공황에 빠졌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교단에서도 ‘재해재난구호대’를 조직하여 강명권, 김태성 교무님과 ‘평화의 친구들’ 사무국장 김기남 교도님이 현지에 급파되었습니다.
교도님!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한국전쟁 당시 함께 싸웠으며, 60~70년대 까지도 우리보다 월등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던 필리핀은 오랜 독재정권의 폭정 아래 경제까지 파탄이 났습니다.
해방 후, 전재동포구호사업으로 무아봉공을 실천한 우리입니다. 이제 한집안 한권속인 그들을 위해 다시금 두 팔을 걷어 붙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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