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한신대 문화신학 교수 발제
KCRP와 REPECO국종교인 평화회의(KCRP)와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종교인협의회(REPECO)는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교인들의 연합적 운동단체 중 대표적이다.
KCRP는 1965년 크리스챤 아카데미 강원용 원장이 만든 종단 지도자들의 협의체에서 시작, ACRP 3차 총회(1986)가 서울에서 개최됨을 계기로 1985년 결성되었다. KCRP는 가장 느슨한 형태이지만 전팔근, 조정근, 이혜정 교정원장을 비롯, 강원용 목사, 김수환 추기경, 고산, 정대 총무원장 등 7대 종단을 아우르는 가장 대표적 연합기구체이다.
이에 반해 REPECO는 1993년 남북대화, 협력, 평화통일 촉진을 위해 발족한 실천 지향적 연합운동체이다. REPECO구성에 참여한 종교단체는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을 비롯,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개신교전국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이다.
REPECO가 선언한 ‘9가지 실천강령’은 1993년 12월 13일 원불교 서울회관에서 700명의 성직자와 일반신자들이 참여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1천인 선언대회’에서 채택되었는데 오늘날 가장 적극적이고 본질적인 종교인의 평화운동자세라고 평가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중요사업과 평가
한국과 같은 종교다원사회에서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하여 종교계가 연합하여 연합기구체를 만들고 공동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은 참으로 귀중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연합기구의 주요사업은 4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남한의 종교계를 대표하는 협의체로서 대표성을 가지고 북한의 종교인협의회의 파트너로서 종교적, 정치적 행사를 주관해왔다. 1997년 종교인북경평화모임, 2001년 금강산 남북종교인평화모임, 1995년 광복분단50년 범종교평화통일기원대회 등.
둘째,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남북한 종교계가 남북한의 어려운 동포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경제협력사업이다. 1998년 북한수재민 돕기, 식량·의약품 돕기 평화대행진, 2004년 용천 폭발 재난복구사업돕기운동 등.
셋째, 남한 안에서 평화운동을 확충, 심화하기 위해 기획실천하는 평화교육프로그램 및 평화운동이다. 1998년 인간띠잇기운동, 남북통일순례행진, 양심수석방과 사상전향제도 폐지운동, 1996년 남북합의서 이행촉구 종교인순례, 1998년 4·3치유와 화해를 위한 종교인대회, 2000년 종교청년문화축제 등.
넷째, 세계평화운동의 종교기구단체들과 제휴하고 협의회에 참여하며 아시아 및 세계주요기관단체들과 협조하는 일이다. 1999년 남북종교인 동경평화모임, ACRP와 WCRP 협력제휴활동, 2000년 북한관계 NGO협의회 등.
종교연합체들의 사업에 있어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한국종교인연합체들의 활동은 한국사회 어느 민간사회단체보다 활발하게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사회 내부에서 이념적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주도세력의 구성원들도 보수적 종교인들이거나 제도적 종교단체들임을 감안할 때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청되는 시점이다.
첫째, 남북평화운동과정에서 종교인 연합체들의 북측과의 대화, 협력, 교류 활성화를 위해 주체적 자율성 확보와 정치당국과의 관계성 조율문제이다.
즉 남북 종교인 접촉시 남북정치당국의 행동반경 제약, 행사내용의 간섭과 통제, 대표자 선정에서의 사상검증 등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통일부의 방북승인조건 공문을 보면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와 협의한 내용을 포함한 방북 결과를 7일 이내에 소정양식에 따라 보고할 것과 이를 거부할 경우 처벌조항도 명시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종교인들의 평화정착노력이 정치화되거나 정치적 이념의 통제 아래서 움직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둘째, 남북평화실현을 위한 종교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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