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종사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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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종사 법문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8.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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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네가지 목욕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모 국회의원이 완도를 방문했다. 대산종사는 접견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의원의 손을 잡아 놓아주지 않고 삼매탕에 이르렀다. 대산종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탕에 들어가 목욕이나 하고 가라고 청하니 그 의원도 마지못해 물속으로 들어왔다.


일명 삼매탕은 한 평 남짓 계곡물이 바위에 모여 탕처럼 생겼다 하여 대산종사가 이름 붙였다. 삼매탕에 대산종사를 비롯하여 사오명이 들어서니 꽉 차 넘친다. 이처럼 같이 밥을 먹고 목욕을 하면 아무리 성근 관계라도 정이 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더구나 원불교 종법사와 같이 자연인으로 돌아가 목욕을 하니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는가?


완도소남훈련원은 남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곳으로 수백 년 세월의 인고를 간직한 동백나무 군락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바위들을 제자리에 앉혀 놓으니 야외법단이 이동 법당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훈련원 주위로 산책로가 형성되어 사색을 즐기거나 선보삼매를 만끽할 수 있었고, 찬 계곡물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이었다.


한낮에는 작렬하는 태양빛이 고개를 숙이게 하지만 해거름 때 고개를 들어 산봉우리를 쳐다보면 늙은 수도승을 닮은 숙승업진봉이 있어 수행하는 이에게 큰 바위 얼굴의 교훈을 주었다. 대산종사는 “숙겁에 쉬어가는 스님네들 스님네들 다실랑 짓지 말고 깨끗하게 다실랑 짓지 말고 깨끗하게”라는 숙승업진봉의 시를 내리어 노래로 부르게 했다.


대산종사 완도에서 설하신 대표적인 법문 중 ‘네 가지 목욕’이 있다. 관광하는 것이 바로 일광욕이다. 유럽에서는 햇볕이 나면 모든 사람들이 볕을 쬐려 나온다고 한다. 다음은 해수욕이 있다. 일본 의학계에서 쥐에게 1주일가량 스트레스를 주어 신경마비를 시켰더니 어미쥐와 새끼쥐가 서로 물어뜯었다. 그 쥐를 깊은 산속에 갖다 놓으니 안정이 되었다. 이 실험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산림욕이 대단히 성행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일광욕, 해수욕, 산림욕은 발달되었어도 한 걸음 더 나아간 삼매욕은 뒤떨어졌다. 미국에서는 삼매탱크라고 하여 어두운 통속에 들어가 쉬고 나온다. 삼매욕 중 선정삼매, 입선으로 정에 드는 삼매가 있고, 독서삼매, 좋은 경전을 많이 보는 것으로 정에 드는 삼매가 있고, 사상삼매, 부지런히 일을 해서 정에 드는 삼매가 있다. 그 후 네 가지 목욕 중 산림욕이 삼림욕으로 바뀌었고, 풍욕이 추가되어 일광욕, 해수욕, 삼림욕, 풍욕, 삼매욕 등 다섯 가지 목욕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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