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82년 초 대산종사를 5년 동안 모시고 살다 총부 재무부로 발령을 받았다. 상사원을 나온 후 가끔 꿈속에서 대산종사를 뫼시었다. 나는 꿈을 꾸고 나면 상사원에 전화를 걸어 대산종사의 안부를 여쭈었다. 그럴 때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말씀과 며칠 후면 건강이 약화되었다는 소식을 듣곤 하였다.
그 후 대산종사 열반하시기 전 즈음하여 성안에 미소를 띠시다 순간 좌산 종법사의 성안으로 바뀌었다. 이어 상사님의 성안은 안 나타나고 좌산 종법사만 나타나신다. 나는 님의 열반 암시로 받아들이고 장산 황직평 종사에게‘이제 좌산 종법사께 신맥을 대고 살으라는 암시인 것 같다’고 하니 미소만 지으셨다.
님은 열반 3일 전 호흡이 심히 불안하고 동공반응이 없어져서 심장박동주사와 응급산소호흡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의사진들은 산소호흡기를 떼자고 했고 대중들은 임종밖에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으로 일순간 울음바다를 만들었다.
좌산종법사께서 비장한 결심을 하시고 임석하자 장산종사가 상사님의 최후 게송 법문과 최근 법문을 대중들에게 설하고, 종법사께서 ‘이제는 제가 결단을 결단을, 결단을 내리겠다. 생사는 가고 오는 것이고 진리계에서 결정하신 어른이시니 더 이상 이 어른에게 고통을 주시지 말자’며 ‘유가족들도 결정을 못할 것이고, 더구나 의사들도 결정을 못하니 제가 책임을 질 테니 산소호흡기를 떼라’고 하였다.
산소호흡기를 떼자 대산종사 다시 호흡을 하시고 잠시 멈추었던 심장과 맥박이 뛰기 시작하였다. 그 후 또 한번 산소호흡기를 떼었지만 상사님은 발을 움직이더니 호흡을 스스로 하였다. 구조실에 모여 있던 대중들의 분위기가 한순간 희색이 돈다. 상사님께서 아직 하실 일이 있으신가? 재가 출가 교도들의 마음의 준비시간을 주고자 하였는가?
그리고 사흘 후 대산종사는 거연히 열반에 드셨다. 대산종사 열반 10주기를 맞이하며 열반 당일(원기83년 9월 17일) 새벽 님의 열반의 비보를 접하며 기록하였던 감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진리는 하나!
우뚝하게 세우신 큰 산
세계도 하나!
우뚝하게 외치신 큰 산
인류는 한 가족!
우뚝하게 품으신 큰 산
하나의 세계 개척하자는
우뚝하신 염원 큰 산 되어 솟았네.
대성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