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서의'색즉시공色卽是空'(下)
# 양자론적 색즉시공
금세기 초만 하여도 물리학자들은 에너지와 질량이 서로 다른 물리적 상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등가원리'등장으로 에너지(空)가 곧 질량(色)이 되고, 질량(色)이 곧 에너지(空)가 된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등가원리'를 제시했는데, 이 이론에 의하면 물질(色)은 에너지(空)로 바뀔 수 있다(E = mC²)는 것입니다.
이 이론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원자폭탄이고, 이것을 실생활에 응용한 것이 원자력 발전입니다. 원자폭탄은 우라늄(동위원소)이라는 물질이 중성자와 충돌하면 급속하게 핵분열을 하면서 에너지로 변환되는 것이고, 이러한 분열과정을 서서히 일어나도록 억제하고 그 열로 수증기를 발생시키어 발전하는것이 원자력 발전입니다.
이와 반대로 태양이나 수소폭탄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반응은 핵융합반응 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물질(色)이 공간에너지(空)가 되고, 공간에너지(空)가 물질(色)이 되는 현상이 현실적으로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현상은 소립자 세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물리학에서 그 첨단학문인 입자물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실험을 통하여 자연계에서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色)들은 에너지(空)의 한 형태가 되기도 하고 에너지(空) 형태가 한 입자(色)로 되기도 한다고 하여 물질이라는 정의 자체를 불분명하게 하였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우주는 전체적인 에너지의 변화로 성주괴공이 되고 있으나, 그 전체 양은 변하지 않는 에너지 보존법칙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분자, 원자, 소립자로 나뉘어지고, 소립자는 다시 상황에 따라서 입자(色)와 에너지(空)로 상태를 변이합니다. 이것은 아직까지 우리 인류가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는 현상이나, 분명한 것은 물질이 궁극에서는 에너지(空)가 되기도 하고 입자(色)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하이젠베르크(사진, 1901~1976 독일의 물리학자, 불확정성의 원리로 유명)는 이러한 현상들을 깊이 생각하고, “물체의 본질을 밝히는 물리학에 있어서 우리는 언어에 종속되어 있어서 언어가 물리현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제한 한다”고 표현하였습니다.
# 일상생활의『색즉시공』
우리가 우주자연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인식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결과일 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우주 대자연이 갖추고 있는 모든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하는 것도 우리들의 일상사를 기준으로 하여 정한 것일 뿐입니다. 그 기준이 모든 생물에게 있어서 공통된것이 아닌 것도 또한 분명합니다. 현재의 자연과학은 우리가 어떠한 방법으로든 감각과 의식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에 한정하여 사실로써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주에는 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세계가 있을 수도 있으나 단지 나타내 보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주자연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고, 우리 자신의 무식이 더욱 우리를 무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실에 있어서, 이제까지 이야기한 과학에서의 '색즉시공' 과 이와 관련한 비유는 서양의 자연과학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것은 동양의 선각자가 각득한 '색즉시공'과는 진리의 관점에서 그 차원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선승은,“ 진공이란 '있음'에상대적인 '없음'이 아닌 '있음'과 '없음'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다. 유와 공을 넘어 선다고하여 공을 여의는 것 또한 한편에 치우치게 되는 것이다. 진공은 상대적인 공과 유를 떠난 묘유이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공적영지와 진공묘유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색즉시공, 공즉시색'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유(有)는 무(無)로 무는 유로, 돌고 돌아 지극하면, 유와 무가 구공(俱空)이나, 구공 역시 구족(具足)이라(정전, 게송)”하시어 있는 것(有)과 없는 것(無)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게송으로 남기셨습니다. 우리는 도학과 과학에서 보는'색즉시공'을 도학의 이상적인 면과 과학의 실질적인 면에서 이해하여 진리의 세계를 보다 더 원만하게 각득할 수 있도록 공부하여야 합니다.
색(色)과 공(空)이 하나이나 그 나툼에 있어서는 물질과 진공이 되고, 진공과 물질이 하나이나 그 쓰임에 있어서는 진공(마음)이 주체가 되며 물질이 그 용체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생활을 함에 있어서'있고-없고', '가지고-못 가지고'를 떠나서 항상 새롭게 생각하고, 진급되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