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의 진리가 북한 전역에 크게 뻗어나가기를
얼마 전 분당교당 교도훈련을 삼동원에서 했다. 삼동원에서 잠시 보여 주던 동영상은 두 편이었는데, 2018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면서 남과 북 경계선을 넘나드는 장면과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담소하며 걷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동영상은 많은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분위기로 보면, 가는 과정에 다소 브레이크는 있을 수 있으나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가는 큰 그림은 확실하며 이전으로 되돌아갈 확률은 적어 보인다. 북한은 2018년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 해 나갈 것”이라고 하며 경제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기 수년전부터 이미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2016-2020)전략을 2016년 5월 7차 당 대회에서 채택하여, 에너지 문제해결, 식량자급자족, 중요자원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북한식 경제개혁을 가속화 하여 기술집약적 기업 전환, 실질적 경영권 보장, 인센티브제 시행 등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계획경제와 배급경제에서 자영업을 통한 개인 돈벌이 붐이 일면서 돈이면 최고라는 시장경제 마인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요즘 북한에는 노동당보다 더 좋은 당이 장마당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회자된다고 한다. 북한 전역에 장마당이 이미 500여개가 되며, 골목 장까지 포함하면 800여개가 된다. 이러한 장마당은 매년 30여개씩 늘어나고 있어 이젠 북한 당국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고 한다. 북한 장마당 인기상품으로는 쌀, 생수, 부품(자동차, 자전거), 화장품, 목욕제품(외제), USB, CD(영화) 등이며, 한국 상표가 부착된 제품이 인기가 최고이다.
평양 해당회관에는 한국산 화장품 코너가 있으며, 평양번호판을 단 현대 소나타 차량, USB와 CD에 저장된 한국영화가 중국을 통해 들어와 장마당에서 거래되고 있다. 휴대폰이 460만대 가량 보급되었고, 평양에는 교통체증과 더불어 CCTV까지 설치되었다. 피자가게, 대형마트, 주유소, 부동산 투기 등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 전자결제카드, 온라인 쇼핑몰까지 생기고 있다. 여러 가지 정황상 이제 북한이 비핵화를 중단하고, 다시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면서 핵실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분단으로 제한된 우리 경제의 영토를 남북경협 활성화를 통해 북한 및 동북아와 유라시아로 확장하여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하고 있으며, 이를 USB에 담아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제 경제통일의 시대는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교단에서도 통일 후 교화전략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통일은 우리 원불교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북한에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가미되기 시작하고 북한주민들이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빈부격차가 커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질이 개벽되고 빈부격차가 커질수록 북한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파란고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파란고해에 빠질 북한 동포들을 낙원세계로 인도할 의무가 있다. 우리원불교가 북한진출을 미리 잘 준비하면 선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준비 없이 통일을 맞이한다면 교화의 좋은 기회를 놓칠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전통을 중요시 하고 아직 서구문화에 크게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그 어떤 종교보다도 우리 원불교의 교법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것이고, 또한 우리말과 글로 교리를 설파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교화 보다도 훨씬 쉬울 것이다.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구체적인 교화전략 및 컨텐츠 개발과 더불어 북한실정에 맞는 맞춤형 교무님을 양성하여, 통일이 되었을 때 진정한 인류의 정신적지도국이 되도록 일원의 진리가 북한 전역에 크게 뻗어나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