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신문=강법진]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오도철 교정원장이 만나 남북교류협력에 정부와 교단이 한마음 한뜻임을 확인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4월29일 오전 서울 하이원빌리지 교정원장실을 예방한 김 통일부장관은 “원불교는 남북관계에 있어 화해와 협력에 상당한 역할을 해 왔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할 거라고 알고 있다. 통일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 정치와 종교, 시민사회 등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밝혔다.
오 교정원장은 “우리는 (남북) 통일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좀 빨리 오려나 싶고, 갑작스럽게 갈등이 생기면 기다려야 하나 보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시니 최대한 도우려 하고 있다”고 교단의 뜻을 전했다. 이어 북으로 통하는 개성길, 철원에서 뻗어가는 중부길, 간성-고성-금강-원산으로 이어지는 ‘동해길’ 등 세 곳의 길이 모두 열려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철원은 곡창지대라서 남북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통일의 물꼬에 윤활유가 될 거라고 적극 권했다.
김 장관은 “며칠 전에 둘레길이라 명명했던 곳을 ‘평화의 길’이라 부르기로 확정했다. 평화의 길 세 군데가 고성, 철원, 파주다. 철원과 파주는 안전대책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개방하려고 한다. 특히 철원은 중부지방이 비무장지대에서 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요충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오 교정원장도 “금강산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일찍부터 관심을 가졌던 곳이다. 대종사께서 금강이 드러나면 조선이 다시 세계에 드러난다고 말씀했다”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도 언급했다.
이 외에도 최근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과 산림 훼손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오 교정원장은 최근 산림청에서 진행한 한반도 숲 가꾸기 사업에 정계는 물론 종교계, 시민사회단체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 교단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교정원 정인성 통일부원장과 이공현 문화사회부장이 함께했다. 이 문화사회부장은 내년에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 WFB) 총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며, 원불교가 주관자로 나서게 됐으니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정인성 통일부원장과는 오랜 인연을 맺고 있음을 언급한 김 통일부장관은 “서로 잦은 교류를 통해 정계와 종교계가 남북통일에 큰 힘이 되자”고 부탁하며 인사했다.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