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 주인으로 성장한 청년들
[한울안신문=김화이] 서울교구 안암교당(교무 박세훈, 전성욱)이 올해도 어김없이 국제 마음공부 학사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었다. 석존성탄절인 5월12일 교당 앞 대로에서 11회째를 맞은 이날 바자회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전 교도가 합력해 이뤄낸 은혜나눔잔치였다.
판매 부스에서는 옷, 신발, 가방, 건어물, 갓김치, 과일청, 잼, 수제쿠키, 참기름, 커피, 수제 액세서리 등이 판매됐고, 먹거리 부스에서는 장년단에서 준비한 부추전과 김치전, 순대가 효자 품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 부스에서는 아이들이 체험비 1,000원을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행사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안암교당 청년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바자회의 하이라이트인 ‘행운경매’에는 무선청소기, 갤럭시탭3, 공기청정기, 경옥고, 커피머신 등이 나왔고, 좋은 상품도 사고 학사 마련에 희사도 하려는 참석인들 간의 치열한 입찰가 경쟁이 벌어졌다.
바자회 소식을 듣고 참석한 김제원 교화부원장은 교도들과 인사를 나누며 “학사 건립을 위해 많은 교도들이 노력하고 있다. 나도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돕겠다. 세상에 일조하는 인재들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격려사를 전했다.
박세훈 교무는 “봉공을 해야 청년이 주인이 되더라. 바자회 수익금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바자회를 통해 주위에 홍보가 된다. 행사를 준비하느라 청년들이 고생 많았다”며 힘든 일을 했을 때 교당을 떠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봉사심도 배우고 교당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 가장 큰 소득 같다고 바자회의 의미를 짚었다. 또한 “학사 출신이 출가를 많이 한다. 교당을 손님으로 다닐 때와 주인으로 다닐 때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청년들 마음속에는 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걸 교무들이 알아채고 의미부여를 해줘야 주인이 된다”며 청년교화의 비결을 밝혔다.
원기98년부터 바자회에 참여했다는 양도인 안암교당 청년회장은 “몇 달 전부터 회의를 통해 바자회를 준비했다. 주말에도 계속 나와서 물품 정리하고, 인재 양성을 위한 일이기에 외부에서도 희사를 많이 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일에 동참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더 힘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암암교당 국제 마음공부 학사는 원불교 정신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서울 시내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198.3㎡ 규모의 전세 단독주택을 임대해 8명의 여대생이 일과를 지키며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