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동포 위해 먹을 것 나누는 데 이념 씌우지 말 것”
[한울안신문=강법진]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식량난이 10년 사이 최악이라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만성적인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상임대표의장 김홍걸)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회장 이기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남북교류위원장 정인성)가 5월14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하 강당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화협 김홍걸 의장은 “나는 평소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간에 부딪히더라도, 남북 정부 간의 교류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민간차원의 교류는 계속 활성화시켜야 한반도 평화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싱가포르 북미회담의 결렬로 남북관계가 잠시 냉각기에 들어갔지만, 우리가 북한 주민을 외면한다면 인도적 측면에서도 옳지 않고,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도 우려를 만들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더 어렵게 될 수 있다”고 호소하며 이번 대북식량지원사업은 민관이 협력해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CRP 대표로 나선 정인성 남북교류위원장(교무)은 모두발언을 통해 “미 대통령도 한국이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응원하고 있다”며 “7대 종단은 북한이 어려울 때마다 기도와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북한의 조선종교인협회와 남한의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 오고 있다. 어려운 북녘 동포를 위해 인도적 지원에 7대 종단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들에게 “굶주리는 동포, 내 형제를 위해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도리”라며 제발 이념을 덮어씌우지 말아달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북식량지원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 발표로 마무리했다.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