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미래세대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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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미래세대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높여라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19.05.22 15:35
  • 호수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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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4년 청소년교화박람회 ‘전지적 교화시점’
청소년 이해 돕는 전문가 특강, 개막대담, 체험부스
개막대담 패널들. 사회 양형윤 교도, 김원일 교무, 고영희 정토, 문익지 교무, 박인수 청년회장, 문정석 청소년국장(왼쪽부터)
개막대담 패널들. 사회 양형윤 교도, 김원일 교무, 고영희 정토, 문익지 교무, 박인수 청년회장, 문정석 청소년국장(왼쪽부터)

[한울안신문=강법진] ‘청소년 교화집중’이 교정정책 우선순위로 선정된 가운데, 100여 명의 청소년담당교무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교정원 교화훈련부 청소년국(국장 문정석)이 주관한 원기104년 청소년교화박람회(이하 교화박람회)는 ‘전지적 교화시점’을 주제로 5월20일~21일 서울 강남교당에서 열렸다. 원불교 교당교화의 한 모델로 자리 잡은 강남교당에서의 교화박람회는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교화 공간과 콘텐츠, 상시 오픈된 카페를 체험하면서 교화의 긍정 에너지를 받아가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높인 ‘전문가 특강’

이번 교화박람회는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전문가 특강’과 청소년담당교무들의 고민과 요구사항을 현장 설문을 통해 즉문즉답해 보는 ‘개막대담’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문가 특강에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강사에는 <2019 트렌드 노트 생활변화관찰기> 공동저자인 (주)다음소프트 박현영 생활변화관측소장, 청소년활동의 현장지도자로서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박형상 청소년활동진흥원 융합연수개발부 과장,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성 문제·언어 문제를 연구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디지털지식공동체 ‘소요’ 이사장이 나섰다. 첫날 오전에는 교화박람회에 미리 참여한 교무들에게 고영희 전라북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정토회원)가 오픈 세미나를 통해 청소년 교육정책과 방향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다.

교화박람회 총진행을 맡은 청소년국 윤대기 교무는 강사 섭외 기준에 대해 “교무들이 청소년교화의 어려운 점을 말할 때, 피교화자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았다. 그래서 청소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현장 활동가 중심으로 섭외”한 배경을 밝혔다.

참가자 남울산교당 박성심 교무는 “매주 화요일마다 3040세대 법회를 보면서 청소년교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강의를 통해 청소년 트렌드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배려보다 공정한 규칙을 중시하는 청소년들에게 종교인으로서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했는데 ‘너그러움’이란 강사의 답변에 희망을 얻었다. 청소년들이 법당에 머무는 동안에라도 여유·안정·행복을 느낄 수 있게 돕고 싶다”고 교화 다짐을 전했다.

박 교무는 이번 교화박람회에 교정원 간부들이 적극 참여한 모습에 긍정적 평가를 하며, 추진력 있는 교정정책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현영 (주)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장
박현영 (주)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장

미래교화를 열어가는질문들, 개막대담

이번 교화박람회의 한 축은 청소년담당교무의 교화상황을 설문을 통해 경청해 본 첫날 ‘개막대담’에 있었다. 개막대담은 평소 청소년들과 가깝게 생활하고 있는 다섯 명의 패널이 무대에 올라 결과에 대한 답변을 하고 질의를 받았다. 사회는 양형윤 교도(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맡고, 패널에는 문정석 청소년국장, 문익지 삼동청소년회 교무, 김원일 어양교당 교무, 고영희 장학사, 박인수 원불교청년회장이 참여했다.

대담 진행은 총 6개의 질문에 현장참여자가 동시에 버튼식 응답기를 누르면 LED 화면에 나타난 결과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래교화를 열어가는 질문들’이란 주제로 펼쳐진 설문은 청소년교화가 어려운 이유와 우선순위 과제에 대해 ‘일방적 대화가 아니라 모두의 동참으로 변화시켜 가자’는 데 착안했다.

첫 번째 질문(표1)은 시시각각 변하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한 물음이었다. 응답자 37.1%가 ‘학원과 입시부담의 고등학생을 도대체 만날 수 없다’라고 답했고, 16.5%가 ‘법회시간에도 휴대폰만 만지는 중학생, 장벽과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패널 박인수 청년회장은 “청소년과의 소통은 방법이 아니라 타이밍을 잘 노려야 한다”는 팁을 전했다.

미래교화를 열어가는 질문들 결과 표1)

두 번째 질문(표2), 청소년교화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시간·예산·공간 부족, 주임교무와의 갈등이란 기존의 답변 예상과는 다르게 ‘프로그램 및 개인적 역량 부족’이란 답변이 29.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맥락의 ‘동기부여 및 의지 부족’이 24.7%로 높게 나왔다. 이에 문정석 청소년국장은 “여러분의 고민을 확실히 알았다. 청소년교화 프로그램과 역량 강화교육을 늘리고, 교화자의 사기진작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고영희 장학사는 “교무들의 고민과 교사들의 고민이 비슷하다. 요즘 교사들도 개인역량에 대해 한계를 많이 느낀다”며 갈수록 세대 격차가 심해지는 청소년교화·교육 현장의 현실을 짚었다.

미래교화를 열어가는 질문들 결과 표2)

세 번째 청소년교화에 있어 나의 강점이란 질문(표3)에는 ‘교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33%로 가장 높게 나왔다. 반면 교화기획(4.4%)과 교법 훈련(13.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 교무는 “청소년교화의 열정으로 참신한 기획을 내놓으면 주임교무와의 소통 불발로 시도조차 못한 경우가 있다”며 “나는 마지막 때를 기다리고 있다에 한 표를 던졌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미래교화를 열어가는 질문들 결과 표3)

네 번째 질문(표4), 청소년교화를 위해 꼭 해결했으면 하는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청소년교화에 대한 인식전환’이 48.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청소년교화 정책교당 지속 및 확대(15.6%), 재가청소년교화자 양성(13.3%)으로 꼽았다. 답변 결과에 매우 공감한다는 고영희 장학사는 “청소년교화에 대한 인식전환이 안 되면 예산지원도 어렵고, 담당교무들의 교화 집중도도 떨어진다”며 현재 교단의 청소년 예산비율을 살펴보면, ‘홀대 수준’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지원을 강화하지 않으면 10년·20년·30년 후에도 같은 고민만 반복하고 있을 것”이라고 문제제기했다.

또한 김원일 교무는 “청소년교화는 부교무가 아니라 교무진 전체가 하는 것이다”고 말했고, 대중석 마이크를 잡은 북일교당 윤항구 교무는 “청소년담당교무가 청소년교화에 목숨을 걸지 않으면 교화는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또한 영광교당 박현공 교무는 “우리의 교화대상자가 제도권에 있는 청소년들에 한정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래교화를 열어가는 질문들 결과 표4)

다섯 번째 청소년교화 지원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묻는 질문(표5)에는 청소년 교화전담교무제의 다각적 시도(창담강화, 거점교당)가 36%로 가장 높게 나왔다. 송학교당 김법안 교무는 “예비교역자 시절부터 교화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장은 악순환의 연속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며 교육제도의 변화, 교화에 대한 인식변화를 주문했다.

미래교화를 열어가는 질문들 결과 표5)

마지막 여섯 번째 질문(표6)은 앞으로 10년, 우리가 정말로 온 힘을 집중해야 할 것에 대한 물음에 청소년 교화자의 인사적 독립이 38.3%로 가장 높았고, 청소년 친화적인 교당교화 환경조성이 29.8%로 뒤를 이었다. 고영희 장학사는 “청소년담당교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이 확보되고, 행정의 허드렛일에 교화력이 낭비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랑받는 교무 밑에 출가자도 나온다며 인사와 정책 보완을 요청했다.

미래교화를 열어가는 질문들 결과 표6)

첫날 개막식을 찾은 오도철 교정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가 교당 문을 열고자 한 목적이 무엇인가. 일상에 빠져 동동거리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돌아보며, 여유와 행복을 스스로 찾아야 나를 만나는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생각과 몸짓을 유연하게 하라는 주문을 했다.

한편 둘째 날에는 강남교당 곳곳에서 여름훈련 프로그램 상담, 유튜브 제작 실습, 디지털 5분 명상, 프로필 사진 무료촬영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열렸다.

청소년교화박람회 개막식에 참가한 오도철 교정원장, 김제원 교화훈련부장.
청소년교화박람회 개막식에 참가한 오도철 교정원장, 김제원 교화훈련부장.
교화박람회에 참석한 교무들
교화박람회에 참석한 교무들
유튜브 제작 체험부스
유튜브 제작 체험부스
강남교당 카페에서 자유토론
강남교당 카페에서 자유토론
청소년 교구교재 체험부스
청소년 교구교재 체험부스

[5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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