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앙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정부를 상대로 기후소송을 준비 중인 청소년기후소송단과 한빛핵발전소 위험을 감내하며 살아야 하는 영광지역 청소년들이 만났다.
지난 6일 현충일과 7일 재량휴업일을 이용해 1박2일로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와 영광 한빛핵발전소를 찾아 ‘청소년, 기후변화 현장을 가다’ 캠프를 진행한 것. 기후소송단 버스가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숙소가 있는 원불교 영산성지에 도착한 것은 이미 어두워진 저녁 7시반.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영산성지에 새로 오픈한 게스트하우스 활불원 거실에 둥글게 둘러앉은 20여 명의 청소년은 영광 핵발전소 이야기에 열중했다. 특히 부실공사로 크고 작은 사고와 말썽이 끊이지 않던 영광한빛핵발전소에서 최근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날 뻔 했다는 이야기에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근 ‘524 청소년기후행동’을 통해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에게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필수로 해야 한다는 청소년 결의문을 전달했던 청소년들이기에 관심은 자연스레 환경교육 이야기로 모아졌다. 서울에서 온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핵발전소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영광에서는) 학교에서 핵발전소 교육을 하나요?”라고 물었다. 핵발전소 반경 7km 이내에 학교가 있는데도 곧바로 “아니요”라는 답이 나왔다. 사고에 대비한 재난교육이나 대피교육 등이 이루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청소년들 모두 한숨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다행히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그러길 바라면서 애써 (두려움을) 잊고 산다”는 영광 학생의 말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청소년기후소송단은 심각한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며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의 모임으로, 매월 1회 기후캠프와 기후포럼을 진행하며 함께할 청소년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8월2일~3일 ‘청소년, 기후변화를 말하다’ 연설대전을 준비 중이며, 9월부터 1만 명 기후소송단을 모집해 연말에 기후소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청소년기후소송단 참가신청은 http://climateaction.k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