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개설 위한 선체험
오덕훈련원서 2박3일
[한울안신문=강법진] “우리는 일원대도로 향해 가는 도반들이다. 2박3일간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선 체험이) 현장에서 하루하루가 선물이 되고 샘물이 되기를 염원한다.”
서울교구가 교당마다 ‘선 도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방개설을 위한 체험형 하선’을 열었다. 8월26일~28일 축령산 오덕훈련원에서 진행된 제8회 교구 하선은 결제부터 해제까지 오롯한 ‘선(禪)’ 집중훈련으로 진행됐다.
해제식에서 훈련에 함께한 62명의 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한덕천 서울교구장(선방장)은 “2박3일간 함께한 도반들은 서울교화를 새롭게 하고자 한 나와 같은 동행자이다. 이제 서울교구는 선풍으로 새로운 교화를 열고자 한다”며 향후 교구청에서 진행될 선 기초과정과 지도자과정에 재가출가 교도의 참여를 독려했다.
4년째 자체 동·하선을 열고 있는 서울교구는 올해 하선에서 6가지 체험형 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는 다양한 선 체험을 통해 교당 환경에 맞는 프로그램 적용과 궁극에는 재가출가를 막론한 선 지도자 양성으로 지역사회에 열린 선방을 개설하고자 하는 교구 정책의 일환이다.
선 프로그램은 강남교당 백주현 교도의 최초 호흡찾기,중곡교당 민성효 교무의 절 수행, 봉도청소년수련원 최형철 교무의 건강 호흡법과 에너지 명상, 장충교당 김지원 교무의 여래봉 요가선, 한덕천 서울교구장의 염불선,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의 단전주선이 순서 있게 펼쳐졌다.
6가지 선 프로그램은 각각 주어진 3시간 동안 이론과 실습을 겸하되 선객들이 무리하지 않고 모든 선에 집중할 수 있게 강도를 조절했다. 이에 공항교당 배주원 교도는 “교도정기훈련을 가면 시간에 쫓기는데 이번 하선은 프로그램이 서로 연결돼 선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신입교도들도 거부감 없이 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득을 전했다.
이 외에도 입선인들은 ‘단전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었다, 선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었다, 단전주선을 위해 일상에서 호흡을 잘 챙겨야겠다, 염불선과 단전주선을 새롭게 알았다, 재가출가가 함께 정진할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를 남겼다.
최연소 참가자로서 9월부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당’의 선방장을 맡게 됐다는 안암교당 강혜지 청년교도는 “폼룰러 교실을 지도하고 있는데, 아픈 경계에는 몸과 마음이 다르지 않다. 온전함을 잃는다. 나 역시 선을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안정을 찾았다. 몸도, 마음도 들여다보지 않으면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모른다. 그래서 명상이 필요하다. 하선에서 배운 염불선을 적용해 보고싶다”고 말했다.
박근영 화곡지구장은 “매월 2·3주 법회 때 명상과 염불을 하는데, 이번 하선에서 배운 방법을 접목해 보려 한다. 교당 환경은 어렵지만 선풍을 불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교화의지를 밝혔다.
바쁜 일정에도 이틀간 하선에 동참한 박오진 서울교의회의장은 “희망이 보인다. 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 다음 동선에서는 초급반과 심화반으로 나눠 진행해도 좋을 듯하다”며 교구의 정책 움직임이 교화현장 깊숙이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객들을 위해 숙식에 최선을 다한 오덕훈련원 김현정·이홍원 교무는 “기쁘게 선하는 모습을 보며 교구 훈련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원불교만의 선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교구는 입선인들의 설문 결과를 반영해 9월 하순부터 요일별 선방을 개설할 예정이다.
9월6일자
각 교구에서 이와 같은 동/하선이 활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관명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