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동아리?” “원불교는 어떤 종교야? 어떤 점이 좋아?” 내가 원불교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하면, 상대방이 꼭 물어보는 말이다. 아마 다른 교우들도 비슷한 질문을 받았을 것이다.
어릴 때는 그냥 남들처럼 교당 사람들이 좋아서 원불교를 다녔다. 고려대 원불교 학생회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좋아서 다녔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저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은이라고 해서 네 가지 은혜가 있고, 인과가 있고, 사람들도 좋아’라고 답했다. 그런데 그런 답을 하고 나면 뒷맛이 영 찝찝했다.
그러던 중, 동아리 선배가 안암교당 수요공부방에 같이 가보자고 권했고, 그렇게 가게 된 수요공부방에서 <정전>을 배웠다. 그 뒤로 동아리방에 모여 요가로 몸을 닦고, 자연스럽게 수요공부방으로 이동해서 마음을 닦았다.
또, 상시훈련이 잘될 수 있도록 서로서로 챙겼다. 매일 아침저녁 심고 시간이 되면 교우회 톡방에 심고 올리자는 톡을 날려 마음을 챙기게 했다. 매주 모일 때마다 각자가 작성한 정기일기를 공유하면서 어땠는지를 감상으로 나누고, 어떻게 한 주를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회화를 나누기도 했다. 매달마다 상시일기 또한 공유하면서 각자가 정한 유·무념을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도 점검했다.
교법으로 공부하는 교우회 활동을 하니, 사람만 믿고 원불교를 다니던 내가 점차 법을 믿고 원불교를 다니게 됐다. 이제는 같은 질문에도 단순히 사은이 있다고만 말하던 과거와 달리, 사은에 속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은혜를 받고 있는지를 말해 주는 등 더 깊고 자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원불교 상시훈련법을 통해 내가 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 줄 수 있었다. 내가 체험한 바를 바탕으로 상대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을 해주니 원불교에 관심이 생겨서 더 알아보고자 교우회에 찾아오는 사람도 생겼다.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208호. 고려대 원불교 학생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법 있는 교우회 활동을 하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고원회) 010-8644-8244 전성욱 교무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