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 천일야화13
찬바람이 불어
서러웁더라도
내가 딛고 서야 할 땅이라면
깨어서 지켜내야지
암, 그래야지
그래야 주인인 거지
좀 춥고 힘들어도
서러워하지는 말아야지
내가 주인이고 우리의 땅이니까
밥 얻어 먹고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는 노예보다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주인으로 살 거야
나는 들바람 휘감아도는
벌판을 지나
꽃내음새에 실려
구름처럼 나비처럼 노닐다가
벼락처럼 폭우처럼 쏟아져
어미 젖가슴, 땅 속 깊이 스며드는 강물이 되어
다시 온 뿌리 땅끝에서
튼실한 열매로 부활하여
너의 웃음 속에 물드는 행복 머금은
우린 하나의 고리
우린 하나의 숨결
우린 하나의 혼불
우린 하나의 몸통
피어나라
홍익인간 평화의 광명
저 태양처림 자명하게 높이 솟아서
그 어짊이 더 이상 어짊이 되지 못하도록
양심과 인의가 보편이 되는 세상
주권과 공조의 해원으로 반드시 만들어 보자.
평화야 평화야 이리 오너라
평화야 평화야 어서 오너라
밤그림자처럼 오더라도
반드시 깨어 너를 맞으리
물안개처럼 피더라도
반드시 깨어 함께 젖으리
새벽이슬처럼 사라져 가지 못하도록
오매불망!! 오직!!
평화야 평화야 어서 오너라
평화야 평화야 어서 오너라.
글/ 김광철 교무, 심청골효도의집
♣ 2017년 3월11일에 시작된 소성리 진밭 평화기도가 오는 12월 5일 1000일을 맞는다. 천일의 기도 적공을 통해 축적한 평화의 몸짓과 평화의 바람을 한울안신문 온라인뉴스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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