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 2주간 법회 휴회하고 기도로써 협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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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 2주간 법회 휴회하고 기도로써 협력 당부
  • 강법진 편집장
  • 승인 2020.02.2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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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 구성, 담화문과 기도문 현장 전달
3월 1일, 8일 법회 휴회, 훈련이나 행사 취소로 확산 방지에 최선
오도철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이 2월 27일 익산본부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원불교소태산기념과 서울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위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울안신문=강법진 기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정부가 전국에 퍼져 있는 확진자 전수조사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감염자를 발견하고, 집중 치료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원불교는 2월 27일 교도의 안전 확보와 정부 지침에 협력하기 위해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위원장 오도철 교정원장, 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오도철 위원장은 2월 26일 간부 회의와 교구장협의회를 소집하고, 다음날 대책위를 구성해 교단 대응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대책위에서는 교단 내 전 교당과 기관에 2월 27일부터 3월 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를 중단하고, 훈련이나 행사를 취소하여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는 ‘심각 단계’의 국가재난위기를 맞아 종교계가 중의를 모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이다. 

오도철 대책위원장은 담화문에서 “법회를 중단하는 것은 교단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지만, 교도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임을 고려한 판단이니 부디 마음을 모아주기 바란다”면서 “이러한 때에 경전봉독, 기도, 법문 사경 등 원불교의 수행법을 통해 교단의 구성원들이 신앙심과 공부심을 더욱 증진하길 염원한다”는 당부의 뜻을 전했다. 

또한 종교 의식이나 행사는 중단하되, WBS원음방송과 각종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법회 설교와 강연으로 신앙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을 권장하고,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와 생을 마감한 이들을 위한 기도와 천도축원에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이날 대책위는 담화문과 함께 기도문을 각 교구 교화현장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교단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1월 29일 직후부터 일요법회(종교행사) 휴회를 권장하고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펴왔다.

하지만 국가재난위기가 ‘심각’ 단계에 급상한 만큼 대책위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교단과 정부의 지침에 따라 교화현장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교도와 지역사회 안전을 최우선으로 향후 활동 지침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울안신문은 온라인뉴스(www.hanulan.or.kr)를 통해 대책위에서 발표하는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원불교 교정원장 담화문은 아래와 같다.

원불교 교정원장 담화문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에게 드리는 말씀)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가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교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129일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예방과 대응 활동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국가재난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교단은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현 상황에 엄중히 대처하고자 합니다.

교단 내 전 교당과 기관은 227일부터 3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를 중단하고, 훈련이나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합니다.

교도의 사종의무인 법회를 중단하는 것은 교단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지만, 교도님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임을 고려한 판단이니 부디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교무님들은 1주일 1회 이상 전화순교를 통해 교도님들의 안부와 근황을 살펴 주십시오. 교도님들은 법회를 대신하여 WBS원음방송(라디오·TV)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는 설교와 강연을 시청하시고, 주위 인연들에게도 온라인·방송 교화를 권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과 열반하신 분들을 위한 축원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진리를 신앙하는 종교인들이 앞장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일 때 세상은 은혜로워질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감염 예방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리고, 온 인류에 대한 깊은 성찰과 경외심으로 재난극복에 정성을 모아 주시길 염원합니다.

원기105(2020) 227

원불교 교정원장 오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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