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공부 하며 이겨낸 코로나19, 가족과 함께하며 축제분위기
나는 중앙총부 대각개교절 이벤트가 개시되던 첫날부터 참여했다. 약 10일간은 기록을 세우기보다는 교리단어의 데이터 모으기에 집중했다. 10일 동안 단어를 모으면서 교전을 많이 찾아봤다.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원불교경전법문집’이다. 정말 생소한 단어들도 있고, 어릴 적 교리퀴즈에 참가한다고 외웠던 단어도 있고, 현재 청년법회에서 공부하며 알게 된 단어들도 있었다. 하루에 3번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단어 모으는데 역부족이었지만 각지에 있는 가족들의 참여로 많은 단어를 함께 모을 수 있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수시로 교리단어를 들여다봤다.
교리단어를 모으는 기간에는 한 게임 당 약 5~6분이 걸렸다. 기록을 세우려고 할 때에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교전을 찾아야 했기에 기본적으로 1분 20초가량 소요됐다. 그러다 40초로 단축했지만 다른 분들이 20초대의 기록을 보이자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모르는 단어는 정리한 파일을 보고 무조건 외웠다. 대각이벤트가 마무리할 때쯤, 나는 초성만 보고도 맞출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모르는 단어도 뜻을 조합해 맞추기도 했다.
9초대의 기록이 나오던 날에는 단어도 짧았지만 모르는 단어가 한 개도 없었다. 하루 3번씩 총 84번의 대각낱말퍼즐에는 단 한 번 나온 단어도 있었다.
28일 동안 나는 교리를 정말 많이 알게 됐다. <대종경>에 나오는 선진님들의 법명도 알게 됐고, 교무님들도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 난다는 단어를 청년교도인 내가 몇 초 만에 맞출 수 있었다는 것도 기뻤다. 여담이지만 처음에는 혼자 해보려고 했는데 기록을 깨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마우스 클릭은 가족에게 부탁했다. 게다가 이벤트 기간에 새로 산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도 ‘한몫’ 했다.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수많은 경계를 이겨내며 서로 배려해야 하지만 덕분에 정말 많은 ‘파이팅’을 외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각이벤트 낱말퀴즈는 ‘코로나19 함께 극복해요!’라는 슬로건에 적합하게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가족 간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축제였고, 세대를 넘어 교리로 가족단합을 이루는 기회였다. 가족과 함께 웃고 즐기며 대각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