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와 전문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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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와 전문가그룹
  • 손승조
  • 승인 2020.05.13 12:20
  • 호수 11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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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조직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조직원도 필요하지만

그런 조직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건강한 사고와 추진력을 소유한 지도자의 지도력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

국내외 코로나19의 상황은 나라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더욱 염려스러운 전망은 올 가을과 겨울에 2차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현재 겪고 있는 사태 속에서 한 가지 뚜렷한 사실은 온 세상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너무나도 촘촘히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른바 「초연결사회」라는 것이다.

한 나라의 문제가 다른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태원에서의 한 개인의 일탈이 순식간에 수십 명에게 영향을 미쳐 다른 개인의 삶에 큰 제약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2차 팬데믹이 다시 전 지구를 타격하게 된다면 상황이 어디까지 악화될지 모를 일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를 볼 때 나타나는 특징은 전문가 그룹의 위상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즉 ‘사실’이 ‘정치’를 선도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는 반면, 일본의 아베 총리나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일국의 책임자들은 전문가그룹에서 내놓은 ‘사실’보다 정치적 목적을 앞세우고 자신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정치’가 ‘사실’을 선도하는 양상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어느 조직에서라도 리더가 그 구성원의 안녕과 행복을 뒤로하고 자신의 목적을 앞세우면 결국 그 조직은 발전과 성장보다는 존립 자체가 걱정되는 소위 ‘오너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조직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열정을 지닌 조직원도 필요하지만 그런 조직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건강한 사고와 추진력을 소유한 지도자의 지도력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

그러한 지도자는 전문가그룹에서 제시하는 ‘사실’을 근거로 ‘정치’적이지 않은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모든 단계의 결정단위에서 전문가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 결정단위의 판단 기준은 반드시 전문가그룹이 제시한 ‘사실’이어야 함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재확인하게 한다.

우리 교단의 교화책임자는 전문가인가, 전문가그룹의 도움을 받고 있는가.

5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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