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을 고향처럼 느끼지만 처음 왔을 때는 생소한 것이 많았습니다. 숟가락을 밥 위에 꽂으면 안 되는 것도 몰라서 처음에는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꽂아 놓은 적도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음식은 전 세계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이나 잡채, 불고기나 김밥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비빔밥은 대부분의 외국인이 사랑하는 음식입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것도 신기하고, 명절 먹는 음식도 시리아와 다르지만 너무 맛있고 입에 맞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음식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6년 동안 충희 형이랑 같이 살았는데 명절 때마다 충희 형하고 제사음식을 만들고 제사를 지냈습니다. 충희 형과 저는 친가족은 아니지만, 저에게 형의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언젠가부터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그리고 귀화시험을 공부할 때 한국의 문화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전통 기와나 불국사, 또는 옛 궁의 사진을 보며 너무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제가 태어난 시리아도 많은 유적들이 있지만, 확실히 한국의 유적들은 동양의 아름다움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 가서 보았던 경복궁과 경주 여행을 가서 보았던 불국사와 석굴암은 아직도 저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책과 똑같았던 다보탑과 첨성대. 그리고 여러 왕들의 무덤이 있었던 대릉원은 생각보다 커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경주에 가서 꼭 입어보고 싶었던 한복도 입어 보았습니다. 사극에서 보고 꼭 입어보고 싶었던 한복을 입고 대릉원을 걸을 때는 정말 옛 역사 속에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한복을 나중에는 벗기 싫었습니다.
귀화 준비를 하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경주였기 때문에, 경주 여행은 저에게 정말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사진에서 튀어 나온 것처럼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또한, 지금 제주에 살고 있는데 가끔 바다에서 제사를 지내는 해신제나 산에서 제를 지내는 산신제를 볼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궁금하여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바다와 산의 신에게 올 한 해도 사고가 없이 보내게 해달라고 신에게 비는 제사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무속신앙도 귀화 공부를 할 때 책에 나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한국의 옛 조상들의 지혜와 예술성은 어느 나라 못지않게 훌륭한 것 같습니다. 비슷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도 많은데, 한국은 한국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