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국방부, 다음날 새벽 사드장비와 공사장비 기습배치
[한울안신문=강법진] 국방부가 2017년 4월 26일, 8천 명의 경찰을 동원해 성주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불법 사드배치를 강행했던 전적을 또 다시 밟고 있다. 특히 잠잠했던 코로나19 지역확산이 다시 성행하면서 방역 당국이 6월 14일까지 다중시설 운영을 중단하기로 발표한 당일 이같은 상황이 벌어져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방부는 5월 28일 저녁 10시부터 경찰 4천여 명을 동원해 소성리로 들어오는 길목을 막고, 진밭교에서 공사차량을 저지하는 평화시민들을 에워싸고 있다. 소성리는 70대~80대 고령의 어르신들이 사는 마을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개월간 집회 및 방문을 자제하며 방역에 힘쓰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마을입구부터 진밭교까지 촘촘히 에워싸며 대열을 정비한 경찰들은 이를 무시한 채 방송차량을 이용해 평화시민들이 해산할 것을 공고하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원불교 평화행동 임선은 교도(부천교당)는 "1339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더니 방역 책임은 성주에 있다는 말만 했다. 결국 성주군에 전화해 상황을 전달했으나, 경찰들이 방역을 무시하고 (공무집행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답했다"면서 전국에서 동원된 경찰들의 방역 부주의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한편 평화시민들과 함께 진밭교를 지키고 있는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 김선명 교무는 기도식을 통해 "봄밤이 찾아왔지만 소성리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평화의 마음을 모아 함께 불법사드 부지 공사를 막아내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자"고 결의를 다졌다.
현재 소성리 진밭교에는 50여 명도 되지 않는 평화시민들이 4천여 경찰들과 대치 중이며, 경찰 병력을 태운 서울·경기경찰청 소속 버스 53대가 사드기기 주변에 집결해 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사드기지에 장병숙소 환경개선 작업을 위한 장비 등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헬기로 이송해 왔고, 마지막 차량으로 옮겨야 할 장비들을 진입시키기 위해 야밤에 기습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의 설명과는 달리 다음날 새벽 기습배치된 장비는 공사 장비뿐 아니라 사드 운영 장치였음이 드러났다. 국방부와 미군이 7시간여 평화시민들과 대치 끝에 29일 새벽4시반부터 사드 미사일 운반차량 2대와 노후 사드탄 교체를 위한 신형발전기, 저고도 레이더 등 사드 장비와 공사장비를 실은 차량을 사드기지 안으로 반입했다.
5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