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섯 차례에 걸친 「한울안신문」 창간 25주년 특별좌담을 비롯하여 많은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원불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나름의 진단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교구의 교화기획위원회가 미래·혁신·사람분과 상설위원회로 출범하는 등 교화에 대한 노력이 눈에 띄게 늘어 반갑고 기대가 크다. 하지만 마음 한쪽에서는 걱정이 없지 않은데, 그것은 '언더 아머 (Under Armour)'라는 회사의 흥망성쇠를 보면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이 회사는 1996년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케빈 플랭크(Kevin Plank)에 의해 설립된 기능성 운동복 회사이다. 창업 후 전설적인 26분기 연속 20% 이상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는데, 2016년 4분기 12% 성장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20년 1분기엔 -22.82%의 역성장을 하며 리복과 더불어 업계에서는 회복 불가능한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의 실패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만 간추리면 이렇다. 첫째, 그들은 트렌드를 잘못 판단하고 거스르려고 했다. 2010년대 초반 시장의 트렌드는 전문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도 스포츠를 일상으로 즐기는 것과 온라인에서 직접 스포츠용품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제품의 전문적인 기능만 강조할 뿐 패션과 유행이라는 관점을 철저히 배제하였고 또한 전문성을 강조하느라 스포츠용품 전문매장과 비싼 고가 정책을 고집했다. 둘째, 그들은 고객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상품을 구매할 고객의 마음을 전혀 읽지 못했고 시장의 변화를 무시했으며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행동을 하는 등 고객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방향을 잡았다.
코로나19 이후를 걱정하되, 일시적인 미봉책이 되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할 수도 있다. 우리의 고객인 사람들과 세상의 변화에 신중하고도 면밀한 조사와 준비를 통해 제대로 된 방향과 해결책을 찾아 실행해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간절히 바란다.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