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법답게 재밌게 훈련나기
코로나19 속 청소년·청년훈련 시즌이 돌아왔다. 서울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이하 서울청교협)는 언택트 여름훈련을 준비하며 ‘집(일상)에서 교법으로 재미나게 훈련’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어린이·학생은 1일 1훈련 프로그램으로 8월 17일~22일까지 진행한다. 이를 위해 서울청교협은 훈련 신청자를 미리 받아 일주일 전 훈련 키트를 배송했다.
훈련 참여 방법은 키트에 담긴 훈련 책자와 도구를 이용해 교당 교무님이 전송해 준 그날의 영상을 보고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참여 인증샷을 보내면 스티커가 주어진다.
서울청교협 우정화 담당교무는 “훈련의 목표는 자력을 공부삼아 집에서도 교법으로 재밌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다. 그래서 훈련 책자에 충분한 설명을 넣고 어린이·학생이 1일 1프로그램을 수행하면 교무님과 부모님은 그걸 확인하고 스티커를 붙여주는 역할만 한다. 물론 유아는 예외”라면서 “각자 집에서 훈련하지만 책자에는 일주일 동안 공통적으로 수행할 공동 유무념(훈련 규칙)과 개인 유무념(자신만의 약속)을 체크하게 했다”고 밝혔다. 온택트 시대, 따로 또 같이 할 수 있는 훈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첫날, 정다운 친구(어린이 성가) ‘선풍기’ 율동하기에 이어 둘째 날은 정다운 친구 4곡을 영상으로 보면서 빈칸을 채우는 퀴즈다. 셋째 날은 ‘내가 만드는 마음공부 연극’이란 주제로 책자에 그려진 그림을 따라 자신만의 상황극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날부터는 디폼 블록으로 일원상을 만들어 자신의 방을 꾸미고, 어린이 키커요가 따라하기, 집에서 일원상을 닮은 물건을 찾아 그림·글로 표현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기에 학생은 정혜계 세우기 챌린지, 일상수행의 요법 연극보기, 집중력 기르기 등 좀 더 난이도를 높인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뒀다. 매일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공통과제로 그날의 (요훈품)법문 사경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어린이·학생을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일주일간 온라인으로 매일 소통하며 ‘온택트(Ontact)’ 훈련을 진행하게 될 서울청교협은 이번 훈련을 위해 3차례의 사전모임과 영상 촬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함께 팀을 이룬 여의도교당 라상현 교무는 “준비하는 내내 어떻게 하면 이번 훈련 결과가 잘 나타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서울청교협 교무들이 다 그런 마음으로 합력해 줘서 청소년교화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능동적으로 하려고 하니 곳곳에 교법으로 응용해 쓸 수 있는 콘텐츠도 많았다. 최근 서울교구장님도 경산상사께서 말씀하신 ‘결복교운 시대에는 개척과 도전이 있어야 한다’(동그리TV 인터뷰)는 뜻을 다시금 주지시켜 주셨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척과 도전의 시기인 것 같다”고 어려운 청소년교화에 희망을 전했다.
이번 훈련은 어린이 118명, 학생 38명이 신청했고, 프로그램 이수자들은 교도정기훈련으로 모두 인정된다.
한편 어린이·학생훈련이 끝나면 8월 29~30일에는 청년 언택트 훈련이 진행된다. 청년훈련은 새로운 일상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청년들에게 토·일 주말을 이용해 교법으로 하루 일과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사전 제작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챌린지를 달성할 때마다 부여되는 1천 원 포인트는 모아서 세계봉공재단으로 후원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차 명상, 경전 공부, 절 수행, 일기, 염불이며 해제식에는 온라인으로 한덕천 서울교구장과 문답감정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현재 신청자는 65명 정도며, 온라인으로 계속 접수를 받고 있다.
언택트 시대, 일상을 교법으로 거듭나게 하는 소중한 기회다. 청소년·청년들에게도 일상에서 단련된 마음공부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 이번 훈련이 그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