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조촐히 진행
한반도 평화와 사드철회의 마중물이 되고자 스스로 목숨을 바친 조영삼 열사가 열반한 지 3년이 됐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와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은 조 열사의 열반 3주기를 맞아 9월 19일 오전 10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약간인만 참석한 가운데 소성리 진밭평화교당에서 열반기념제를 올렸다.
원불교 천도의식에 의해 치러진 열반기념제는 법공의 노래, 분향 헌배, 설명기도, 성주3편, 천도법문, 독경, 축원문과 설법(김선명 교무), 추모시 낭독과 추모의 노래로 진행했다.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교당 강현욱 교무는 축원문을 통해 “사드철회와 이 땅의 평화를 염원하며 일평생을 살다간 조영삼 열사의 열반이 3주기를 맞이했다. 지난 3년, 열사의 염원이 바람이 되어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그리고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회동까지 한반도 정세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듯했다. 그러나 미국은 한반도 평화를 인질 삼아 사드 완전배치를 넘어 대한민국을 미 MD기지의 하나로 확립해 가고 있다”면서 “영가의 뜻을 함께한 성주와 김천 그리고 평화시민들은 지난 4년간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영가가 염원했던 분단된 조국에 대한 통일과 평화의 간절한 염원을 실현하고자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평화의 마중물에 작은 물방울이 되고자 한 영가의 고귀한 일생을 축원했다.
이어 고희림 시인이 영가의 고귀한 일생을 담은 추모시를 낭독하고, 참석인들은 추모의 노래 ‘그날이 오면’을 부르며 영가의 완전한 해탈천도에 마음을 모으고 그를 추모했다.
한편 고 조영삼 열사(58)는 2017년 9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야외정원에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반대한다는 글을 남기고 분신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사망했다. 분신 당시 조 열사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장문의 글을 남기며 “사드배치는 긴장을 초래하고 전쟁 위협만 가중한다”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가 미국에 당당히 할 말을 하고 성공하길 바란다”는 뜻을 남기고 떠났다.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