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유교 6대 종단이 연대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을 발표했다. 9월 22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서울교구청 소태산홀에서 진행한 종교인 대화마당은 ‘생태공동체 회복을 위한 종교적 삶’을 주제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웨비나로 진행했다.
종교계가 위기에 빠진 우리 사회에 이처럼 일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더욱이 인간의 욕망으로 빚은 기후위기에 덜 개발하고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자는 원불교 3덜 운동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은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할 종교적 성찰과 실천을 약속하는 선언으로 당일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로 동시에 발표했다. 1부에는 기후위기 퍼포먼스 영상과 6대 종단별 대표들이 종교인 선언문을 발표하고, 2부에서는 강우일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이 ‘기후위기 시대, 생태공동체 회복을 위한 종교적 삶’을 주제로 기조발표했다.
이 엄중한 시기에 마음을 모아준 종교인 기후행동 선언문을 짧게 살펴보자. 종교인들은 생태위기의 해결을 위해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이용하여 탄소중립의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환경교육을 통해 기후위기를 널리 알리고 이웃 생명과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며, 생태적 정의를 세우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어 위기를 대전환의 희망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기후위기는 모든 생명의 평화를 위해 희망찬 세계를 향한 밝은 기회이며, 굴절된 삶을 올곧게 펴는 거대한 전환의 계기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과정은 두려움과 혼란이 아니라 미래세계를 위한 적극적인 창조임을 알아, 종교인 대화마당을 통해 이를 실현할 공동 규범과 지침을 만들어 행동할 것을 다짐했다.
비록 신앙은 다르지만 우리 사회 위기 때마다 종교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어 사회통합을 이뤘듯이,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도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온다.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