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뭔가 좀 독특하고 부지런한 사람 혹은 지구 저편 스웨덴에 사는 그레타 툰베리 같은 순수열혈 소녀가 하는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아주 편하게 살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원에코 기후학교’에 참여하게 됐다. 그때부터 나의 편안했던 생각과 생활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매주 교육을 받으면서 보고 듣는 기후위기의 실태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교육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마주 보게 하고, 지구 위기를 위한 실천이 그렇게 거창하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는 천지보은 실천 계획으로 소비를 줄이자고 다짐했다. 새로운 소비를 줄인다는 것은 물론, 쓸데없이 사놓고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한다는 것도 뜻한다.
나는 그래서 차를 팔았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를 팔아 없앴다. 기후학교에서 공부하며 생긴 용기로 탄소발자국을 남기는 차를 처분하면서,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 없이 지구를 오염시키는 일에 일조하며 살았을 부끄러운 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용서받고 싶었다.
인생 처음으로 외출 시 멀티탭 전원 끄기, 플러그 뽑기 등을 신경 써서 하고 있다.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고 있고, 직장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꼭 계단을 이용하는 등 몸을 많이 움직인다. 기숙사 복도나 계단, 현관에 불필요하게 켜진 등을 끄고 학생들에게도 함께 하자고 말하고 있다.
비록 조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작은 실천 하나씩을 하며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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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자